최초가 되어보자
페덱스 로고를 알고 있나요? 맞아요. 영어로 페덱스라고 적었어요. 상징하는 색도 있고요. 그럼 페덱스 로고에 화살표가 있는 것은 아시나요? 찾으셨나요? 브런치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반 발자국만 더 깊이 들어가 보죠. 왜 로고에 화살표를 넣었을까요? 페덱스는 택배 회사라서 화살표를 넣으면 빠른 느낌이 나서 그럴 수 있어요. 맞습니다. 정답이에요. 또 다른 정답도 있을 수 있어요. 페덱스 로고 책임자한테 물어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어요. 페덱스라서 영어 모양으로 가장 넣기 적당한 것이 화살표라 딱히 넣었다기보다 그냥 들어갔을 수도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한마디라도 사람들 입에 더 많이 페덱스가 오르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많은 브랜드 기획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시각적인 부분이 많으니 디자이너들이 브랜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브랜딩은 소비자와 모든 접점에서 그리고 그 접점 양을 키워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끝이 없어요.
라이브 커머스에서 할 수 있는 브랜딩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최초로 라방 하기예요.
“우리는 떠오르는 분야에서 최초가 되었습니다”
아 멋있습니다. 멋있어요.
처음이라는 타이틀은 누구도 바꿀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라이브 방송으로 인터넷에 자료가 남아 있다면 누구도 다른 말을 할 수 없겠죠. 최고는 쉽지 않지만 비교적 자주 바뀌는 타이틀이에요. ‘라이브 매출액 최고 쇼호스트’ 지금 당장이라도 바뀔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최초 1억 판매는 절대 변하지 않아요.
아직 라이브 쇼핑에는 최초 타이틀이 많이 남아 있어요. 아, 많이 남아 있는 것들보다 이미 사라진 최초들을 한 번 보는 것도 좋겠네요. 살면서 철강, 철근을 구매할 일이 얼마나 있겠나 싶지만 최초로 철근을 라이브로 판매한 스틸 1번가가 있어요. 이 회사가 주는 등급은 늘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결혼정보회사 듀오예요. 듀오 커플매니저가 듀오 라이브 쇼핑 방송을 해요. 또 다른 최초가 있나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유통하신다면 바로 라이브로 진행해 보세요. 최초가 될 수 있습니다. 최초가 매출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한 번 더 당신의 브랜드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는 그런 거 없어요”
아~ 그래서 제가 스틸 1번가를 예로 들었어요. 미생에서 다들 보셨죠? 철강팀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철강도 하는데 다 가능합니다. 같이 아이디어를 내 보죠. 요즘은 앱 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이 많으니, 할인 쿠폰이나 사용권을 판매해도 좋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 서비스 개발 많이 하시죠? 향수 정기배송, 꽃 정기배송, 와인 정기배송, 여러분의 아이디어만큼 최초가 남아 있습니다. 어서 시작하세요. 오히려 라방 배송비도 없고 얼마나 좋아요? 이제 아이디어가 막 샘솟으시나요? 번쩍번쩍하시나요? 책, 수험서, 그림 전시회, 펜션, 중고차는 이미 최초는 물 건너갔어요. 도배, 화장실 공사, 인테리어 시공 업체가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라이브 켜 두고 일하시면서 고객들 대답도 해주고 예약도 받고 얼마나 좋아요?
마음먹는 분들 계시면 저도 덩달아 최초가 되고 싶어요. 라이브 쇼핑 최초 방송으로 브랜드, 쇼호스트, 저 같은 라이브 기획사, 3명이 동시에 최초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