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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Jul 21. 2021

한낮의 붉은 등대에는

묵묵히 그러나 소란스럽게



밤새 빨갛게 충혈된 눈이 고요해진 시간에

어디선가 본듯한 날갯짓이 한없이 사위를 맴돈다.

바람 따라 나부끼는 생의 소리에 등대는 오늘도,

이름 모를 외로운 이에게 건넬 희망을 채운다.


오늘은 나흘 전과 비슷한 밤이 찾아온다 했다.

그래. 그렇구나.


심술 궃은 나그네가 모든 색을 물들일 시간에

왈칵 흐를듯한 한낮의 밝음을 흩뿌리며,

그저 제자리에서 묵묵히 그러나 소란스럽게

너울 따라 춤추는 이의 안녕을 빌 준비를 한다.




한낮의 붉은 등대에는,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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