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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지 Nov 29. 2023

대화 빌런, 대화 못 하는 사람 특징

VS 대화 잘 하는 '대화 엔젤' '대화 고수' 특징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보니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확실히 실감합니다.



'대화 빌런'은 존재한다




대화 빌런이란?



빌런 = 악마, 라는 말을 따서 비유해보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대화빌런은



어떻게든 대화의 '마이크'를 자신에게로 되가져오는 사람




입니다.



최근 어마어마한 대화 빌런 B님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A가 대화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A: 제 막둥이 동생이 곧 결혼한다는데, 너무 신기해요..

(신기하고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화를 이어갈 것인가요?



여러분의 답을 만나보기 전에


'대화 빌런'은 어떻게 말했을까요?






어머, 우리 조카도 최근에 결혼했는데,
걔는 OO경제신문 기자거든요? 

걔는 결혼하면서 집도 사고 빌딩도 샀는데
빌딩 1층을 자기 사무실로 써서
회사로 출근을 안 하더라구요?




집도 사고 빌딩도 샀다는 '욕망' 공략적인, 자극적인 말에, 모임에 참석한 모두가 관심이 쏠려 B에게 질문합니다.



"신혼부부가 집을 샀어요? 빌딩도? 어떻게?"

- 듣고 있던 C,D,E


B: 그쪽 부모님 도움도 받아서 샀다는데~ (조카 자랑 타임~)



B가 답하며 대화가 뚝 끊겼습니다. 부모 도움은 커녕, 결혼 자금이 없어 결혼을 미루는 커플이 수두룩한 시대에,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못하는 일방적인 자랑의 소재였지요.



여러분이 A라면, 다시 B와 대화하고 싶을까요?



B에게 말을 걸 때는 주의해야 겠다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또 일방적인 TMI 폭탄이 날아올까 두려운 겁니다.



다음 모임에선, B가 앉은 테이블을 절대 피해야겠다 결심한 이도 있을 정도였지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대화의 능력은 
'말을 잘 하느냐'와 
상관 없습니다.




실로 '대화 빌런' B의 경우, 말을 정~말 잘 하기로 유명한 '세일즈, 영업직' 출신의 '강사'님이었어요.


그야말로 '프로 말잘러'죠.



그러나 대화에선
상대의 말을 얼마나 '들어주느냐'
상대방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받아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물놀이'에서 서로 장단 맞추어 소리를 주고 받는 장면을 떠올려야 합니다.


대화 에너지를 일방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닌


대화 에너지를 함께 맞춰야 합니다.



'대화의 에너지'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려운 개념이라 할지라도, 대화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전세계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는 모두가 강조하는 개념이죠.



"에너지"라는 건 상대가 0이라면, 어느 한 쪽도 일방적으로 그 에너지를 100으로 만들 수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에서 배운 꿀팁 나눠드립니다.



삼성전자 공감식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전국의 '갤럭시 유저'들을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어요.


이 때 제가 맡은 역할은  '대화를 서포트'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저녁식사에서 처음 만난 11명의 사람들이 따뜻한 공감의 대화를 나누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션이었죠.



'갤럭시' 하면, '따뜻한 공감'이 떠오를 수 있게요.



처음엔 저도 많이 떨렸지만, 격주로 쭉 1년을 진행하였고, '공감식탁'의 런칭과 마무리까지 내내 함께 할 수 있었는데요.



'대화 빌런'이 아닌
대화 엔젤' 되는 4가지 비결!




1. 참여자의 관심사를 미리 체크하고, 그 관심사를 물어봐주기



: 상대방을 만나기 전에 상대방의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이 있다면 미리 들어가보는 겁니다. 최근 그의 관심사가 무엇인가 살펴보고 기억해둡니다. 그의 관심사와 연결되는 질문을 미리 생각해둡니다.


직접 질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쉬는 날 어떻게 보내세요?' 등의 질문이,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가보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질문이곘죠?



2. 상대방과 '대화 에너지'를 맞추며 들어주기 



: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것을 비언어 표현해줍니다. '아이컨택' '표정' '추임새' 등이 좋겠죠?



3. '입큰이' 혼자 대화권을 주도하지 않도록 대화의 비율을 신경써주기



: 혼자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입큰이'라고 칭해보았습니다. 더 많이 나가서 '대화 빌런'이 되지 않도록 워워 자제시켜드리는 것이죠!



4. 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에게 '관심사'를 질문하여 대화로 이끌어와주기



: 대화 속에 녹아들어 대화의 흐름, 에너지를 파악합니다.

대화의 기회를 골고루 나누어드릴 수 있도록 대화의 비율을 봅니다.

대화의 비율이 적은 분께 자연스럽게 바톤터치의 질문을 이어서 연결해드립니다.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그들의 말을 공감으로 구석구석 연결하고 채워줍니다.





대화 엔젤,
어렵지 않아요!




제가 부여받은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은 절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대화 리더'가 아닌 '대화 서포터'의 역할이었죠.


이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대화를 나눠보니, '이 사람 꼭 다시 만나고 싶다'라는 강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은 '대화 엔젤'이었고, 그 비결이 여기 있더군요.



대화 서포터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있는가. 받아주고 있는가.  ( "맞아맞아! 그럴 때 있어!" )


VS


대화 빌런 B처럼, 자신의 관점에 갇혀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내고 있는가.  ( "우리 조카도 결혼했는데 집이랑 빌딩을 말야~~~" )




상대가 말할 수 있도록 상대의 관심사를 담아 '열린 질문'을 하고 있는가.  ( "이번 주말에 뭐하세요? 오! 기타 배우세요? 멋지다~" )


VS


대화 빌런 B처럼, 상대가 전혀 관심도 없는 주제로 '닫힌 질문'을 하며 대화를 끝내고 있는가.  ( "자기 빌딩 사서 개인사무실로 꾸몄다는데, 원래 기자가 출근을 잘 안해요? )




대화에서 소외되는 이에게 '마이크'를 자연스럽게 넘겨주고 있는가.  ( "엔젤씨는요? 엔젤씨도 요즘 취미 있어요?" )


VS


대화 빌런 B처럼,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는가.   ( "우리 조카네 부부는 ~~~~" )







위에서 보신 파란 글씨는, 제가 실제로 만난 '대화 엔젤'을 떠올리며 쓴 예시였어요.



'대화를 정~말 잘 하시는 분'도 만나왔거든요



그들의 특징은

'이 말'을 달고 산다!



무슨 말을 달고 살까요?




"맞아 맞아~"



"그럴 때 있어~!"



"오우! 정확해요!"



"오우! 제가 배워야곘어요~!!"



"오우!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정말~~!"






최근 한 대화엔젤을 만났던 게 '퍼실리테이션' 스터디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이 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심지어 저희 엄마와 동갑이신 60대 여성분이셨는데, 세대차이는 커녕! 


자주자주 만나서 대화나누고 싶다, 이 분의 대화 능력을 배우고 싶다! 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야말로, 60대, 중년이 되어서도, 젊은 이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신 거죠.



우리도 이런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중에 그 분의 그 공감능력과 대화능력이 어디서 나오는가 찾아봤습니다.


그 힘은 '배울 점'을 찾는 태도에 있었어요.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배우겠다'라는 마인드를 항상 갖고 계셨어요.


상대방에게 애정을 갖고 '유심히' 대화를 들어주는 힘이 거기서 나오셨죠.


스터디 모임에서 보면 '대~충 '출석' 시간만 떼우다 가야지'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분은 "오늘 선생님한테 정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하시는지 많이 배워가야 겠어요" 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어쩌면 그 말은 스스로에게 주는 긍정의 주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수의 마인드



그런 말을 들을 적이 있습니다.


하수와 고수가 인간관계, 조직생활에 임하는 마인드는 이렇게 나뉜다.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하수  "쟨 왜 저래? 저게 맘에 안 들어"


중수  "냅 둬~ 쟨 쟤니까 냅둬~"


고수  "쟨 쟤만의 장점이 있을거야. 난 그 장점이 필요해."



대화 엔젤님의 "이 사람에게 분명 배울 점이 있을거야. 배워가야지!"라는 마인드가 딱 여기에 해당하죠.

상대의 장점과 배울점을 발견하겠다는 마인드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에, 관심있게 관찰해주고 대화에 귀기울여주고 맞장구 쳐주는 그 태도가 '억지로'가 아닌 '진심으로' '자의에 의해' 나올 수 있는 거겠죠.



'맞아~ 맞아~'


'오우! 정확해!'


'맞아! 그거야!'


'와~ 역시! 대단해!'



대화를 잘 하는 비결,


대화의 리더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대화의 서포터가 되면 됩니다.



대화의 에너지를 맞춰주는 '서포터'.


계속 대화 나누고 싶은 사람의 비결입니다.






당신의 스토리를

스피치하도록 돕습니다.


김민지 스토리앤스피치


https://www.kspee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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