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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생 썸머 Apr 23. 2024

4. 이토록 아름다운 교토라니

잔잔하고 여유로운 내가 기대했던 교토


이번 오사카 여행의 목적지는 사실 교토였다.

10년전 오사카를 갔을 때 교통편 찾기 귀찮다는 이유로, 교토는 버스를 많이 타야 한다는데 나는 버스타는 방법 찾기 귀찮아. 라는 이유로 다음을 기약했던 교토를 이번에는 꼭 가고 싶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기대하는 분위기를 가장 느낄 수 있는 곳은 교토가 아닐까. 


나도 그런 기대로 교토를 가고 싶었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힘듦이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사실 계획은 소소하면서 거창했다.

여유롭게 이런 풀밭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커피 한잔, 구움과자 하나 사서 또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거. 너무나도 소소하지만 거창한 나의 계획이였으나 현실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엔 추웠고, 비가왔다. 결국 책은 펴보지도 못했고, 커피는 기요미즈데라 앞에 있는 카페에서 마신 한잔이 전부. 구움과자는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에 산 휘낭시에를 오사카로 돌아가는 길에 먹었다. 


그래도 기대하지 않았던 기요미즈데라는 너무 예뻐서 행복하기만 했고, 그냥 거리들이 예뻐서 걷기만 해도 행복했다. 기대하고 꿈꿨던 나의 교토와는 너무나도 달랐지만 그래도 그냥 이곳에 있는게 행복했다.

다음번에는 언제 갈 수 있을까. 

그땐 진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보고싶다. 


교토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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