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자고로 평생동안 지켜가야할 것이네...
취직하기 위해서 이력서 내고 면접을 보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팀원 면접을 한 주에도 몇번을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된 건 아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면접을 계속 진행하면서 사람을 보는 관점이라는게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모두 직장인이라 알았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모두 자기가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도 어떤 사람은 직장인, 어떤 사람은 직업인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여기저기 시행되고 있는 지금은 어떤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겠네요. 이 분들에게는 그들이 하는 '일'의 종류와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급여를 위해서 어딘가 소속되어 일을 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분들이니까요.
이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직업인과 다를 뿐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한 유튜브 채널 이름도 '직장인TV'였으니 저도 그렇게 15년을 살아왔습니다.
'업'은 생계를 위해 수행해야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장인의 절차탁마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에게는 그가 속한 조직, 하루를 보내는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고, 나와 회사, 그리고 고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맡은 일이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장소가 있다면 이직을 하거나, 그럴 곳이 없다면 창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직을 하지 않았으면, 한 회사에 오래 다녔으면 직업인이 아니라는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죄송하구요.
사람들을 만나보면, 심지어 회사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도 이미 직장인의 태도가 있는 분이 있고, 직업인의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업의 자세로 일하는 분과 함께 하고 싶기에 그런 분들을 합격으로 올립니다. 같이 일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기에, 어떤 커리어를 이어갈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꼼꼼하려고 하고, 하나라도 의견을 더 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 되고 싶은대로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의 '일'을 '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