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기웃거리는 크리에이터의 관점, 영상이냐? 글이냐?
저는 책을 쓴 작가로 처음에 크리에이터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말 그래도 뭔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뭔가 없던걸 만들어 내는 걸 하고 싶어 했거든요. 내 이름으로 된 책들(생존 다이어트, 착한 이기주의)을 갖고 나니, 영상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유투버들이 등장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하면 된다는 말을 그냥 믿고, 진짜 길에서 찍고, 폰으로 편집하고 해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신상에 대한 일들을 찍어 올리다가 MBA에 진학하게 되면서 채널 성격이 국내 MBA 진학 관련 채널이 되었네요. 얼마 전에 알게 된 유튜브 채널 성적을 점검할 수 있는 소셜블레이드에 제 채널을 넣어봤더니 성적표가 좋지는 않습니다.
제가 트렌디하지 못한 걸 수도 있고, 채널 내용이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 있게 찾는 MBA 관련이라 확장성이 떨어져서 그런 걸 수도 있죠. 저도 제 채널을 키워보고 싶은데, 영상 생산해 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네요 ^^;;;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제 생활에서 퐁퐁 솟아나는 상황이 아니라 더 그런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업무에 활용하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그걸 나누기도 어렵고...
한참 동안 방치해두고 있던 브런치에 얼마 전부터 글을 하루에 두 편? 세편 막 올리기 시작했어요. 하루 50 뷰 정도 나오는 브런치를 며칠 신경 써서 하루 1000까지 올려놨네요.
브런치는 '작가'라고 선정된 사람들만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종이 출간 책을 갖고 있기도 하고, 브런치도 하는 제 입장에서 브런치 작가는 개인 브랜딩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문장들을 꾸준히 어딘가에 정갈하게 모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는 브런치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중 브런치에서 꾸준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시는 작가님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은 브런치에서 '추가'기회를 많이 발굴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더라고요. 브런치가 페이스북에 올려둔 글들보다는 좀 더 정돈되는 것 같기도 하니까요. 물론 페이스북에 잘 정리된 글들은 글로벌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결론이라기보다, 각각의 채널을 둘 다 키워보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은 제 입장에서, 두 종류의 플랫폼은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는 채널입니다. 어느 채널을 선택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채널이든 꾸준히 내용을 쌓고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을 팔 수 있어야 합니다.
플랫폼은 많습니다. 기존의 거대 플랫폼도 있고, 새로이 생겨나는 트렌디한 플랫폼도 있죠.
어느 플랫폼을 선택할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 플랫폼에서 무엇으로 플레이를 할지, 그래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문제일 것입니다.
제가 가진 콘텐츠 중에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래서 그들이 종국에 비용까지 지불할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유튜브에 어떤 것을 올리고 싶으세요?
브런치에는 무엇을 쓰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