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세상의 비밀인가 싶었다.
파레토의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한동안 꽂혀서 여기저기 적용시키고, 그 법칙으로 현상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법칙입니다. 전체 성과의 80%는 20%의 업무나 프로젝트가 만들어내고, 전체 연락처의 20%가 내가 연락하는 전체 전화나 카톡의 80%를 차지하고 등등.
신기하게도 이건 조직이나 개인에게도 거의 틀리지 않고 적용이 됩니다. 한 회사의 성과, 매출, 실적의 80%는 20%의 인재가 만들어낸다고 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내가 하루에 처리하는 일의 80%는 나의 성과의 20%를 차지하는 삽질(?)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면성실의 아이콘, 개미. 이들에게 파래토 법칙을 그대로 적용시키기는 뭣하지만, 100마리의 개미를 가만 들여다보면, 20%의 개미는 농땡이를 부리더라, 상위 20%의 개미들이 80%의 일을 하더라. 이건 좀 슬프네요. 어떤 기사에서 봤던 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이 개미를 갖고 한 관찰에서, 각 100마리의 그룹 5개에서 '열심히'하는 개미들 20마리씩 모읍니다. 그럼 초 근면성실한 개미 100마리가 다시 모인 그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 이 새로운 그룹은 슈퍼 고생산성을 갖게 될까요?
흥미롭게도, 엄청 열심히 하는 상위 20% 개미를 모았는데, 그중에도 다시 성과의 80%를 만들어내는 20%의 개미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농땡이 피우는 하위 20% 개미들도 생겼습니다.
이제부터는 억지입니다.
그럼 엘리트 개미 집단 100마리 중 상위 20% 개미들은 원래 그룹에서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하는 개미들일까요? 상위 20% 중 다시 20%니까 원래 그룹에서는 4%에 해당됩니다. 그럼 이 4%의 슈퍼 엘리트 개미들이 원래 그룹의 성과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요?
맞습니다. 100%-4% = 96%입니다.
개미를 사람으로 치환해 보면, 어떤 조직의 구성원 중에 슈퍼 엘리트 4%는 조직의 96%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억지가 성립합니다. 성과의 90% 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룹의 CEO 같은 분들의 연봉이 천문학적인가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회사 생활이라면, 80%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20%가 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20%가 되었다고 한다면, 다시 20%의 슈퍼 초초초 엘리트가 되어서 조직의 성과에 큰 영향을 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직장인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알고 있던 파레토 법칙을 한 번 더 적용해 봤더니, 억지스럽지만 재미있는 생각이 되어서 남겨봤습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