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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Mar 31. 2024

우리는 예술을 하고 있다 #6

사모펀드와 아트바젤, 그리고 패션

아트바젤 홍콩 VIP티켓이 생겨 출장 일정과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생겼다. 어찌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있겠는가. 나는 즉시 홍콩 컨벤션센터 근처 호텔을 예약했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에는 이번에 40개국에서 온 242개 갤러리가 참여하였다. 행사 전날인 25일에는 지인들과 H Queen's와 인근 갤러리들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샴페인에 적당히 취하고,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하루였다.  


특히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에서는 그렌 리곤(Glenn Ligon)의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림과 DJ, 그리고 한껏 드레스업 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신선한 저녁이었다. 굉장히 모던한 공간과 사람들 속에서 1953년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 '마을의 이방인(Stranger in the Village)'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추상화한 작품을 알싸한 샴페인의 취기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Hauser&wirth 에서의 Glenn Ligon


26일 아트 바젤 첫날, 나는 동료들과 함께 일찍 전시장에 도착해 딤섬을 즐기며 입구의 분위기를 관찰했다. 전 세계에서 온 것 같은 관람객들의 다양한 옷차림을 보며, 나는 새로운 생각에 빠져들었다.



홍콩이라는 지역을 놓고 만 봐도, 과거 내게 홍콩은 관광지이자 출장지였다. 주로 센트럴 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만나는 사람도 대부분 업계 사람들이었다. 그 때와 지금 하는 일은 바뀌지 않았지만 관심사는 훨씬 다양해졌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요즘 대부분의 업무는 한 패션 브랜드에 대한 투자 검토에 시간을 쏟고 있다. 나의 본업, 문화예술, 패션,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하나로 뭉쳐져 아트 바젤에서 그림과, 사람들의 착장을 살피는 나를 발견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나의 Best pick)

아트바젤에서의 VIP 프리뷰 참석자들의 패션은 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태도와도 연결된다고 느꼈다. 몇 시간을 돌아다녀야 하는 하루를 위해 플랫슈즈를 선택 해야하고, 편한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언제 어떻게 심심찮게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 수도 있다. 아트페어에 어울리는, 예술작품과 어울리는 룩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그런 옷을 만든다면? 이란 생각을 해봤다. 바로 상하이에 출장 중인 이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의 나의 관심사가, 앞으로도 지속될 나의 취향이 내 업業의 어느 부분까지 연결이 될지 궁금하다. 분야의 경계라는 것은 원래 모호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생각의 흐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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