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카메라 재활용 하기
즉석카메라 대탐험 #2에 이어,
이제는 두 쪽으로 분리되었던 카메라를 합쳐줄 시간이다. 크게 어려울 것 없이 양면의 이를 잘 맞추어 끼워주면 된다. 원래부터 본드 처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잘 끼워 맞추기만 하면 되고, 그렇다는 이야기는 사실 어디 한 군데가 부러져나가기 전까지는 카메라를 몇 번 더 재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립을 끝낸 후 카메라의 밑면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필름통(캐니스터)이 보인다. 이대로 카메라를 사용하면 당연히 빛이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재조립할 부분은 바로 밑 뚜껑이다. 그리고 밑 뚜껑 옆을 보면 배터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플래시가 들어간 카메라니 당연히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다. 배터리 또한 교환하여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옆에는 필름의 리(와인더)가 보인다.
이제 필름과 배터리를 교체한 카메라 재조립은 한 가지 공정을 빼고 다 끝났다. 남은 한 가지 공정이란 필름을 전부 필름 캐니스터에서 카메라 스풀 쪽으로 감아주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답은 간단하다. 보통의 카메라들은 새 필름을 넣으면 1->2->3->... 순서로 필름통에서 새 필름이 나와 촬영된 후 스풀에 감긴다. 촬영이 끝난 후 우리는 리와인딩을 통해 그 필름들을 다시 필름통으로 넣고 나서야 카메라에서 필름을 빼낸다. 즉석카메라들은 그런 방식보다 확연히 편리한(?) 방식인데, 위 방식과 정 반대로 카메라가 공장에서 나올 때 카메라 스풀 쪽에 모든 필름이 감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36->35->34->.. 순으로 찍힌 필름들이 쏙쏙 필름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혹은 찍는 도중) 카메라를 잘못 분해하거나 카메라가 부서져도 그동안 찍은 필름은 고이 필름통에 들어가 있으니 안전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카메라 제 조립 시에 스풀에 필름이 걸리기만 한 상태로 재조립을 했으니 이제 리(와인더) 휠을 돌려 필름을 스풀 쪽으로 옮기면 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이쑤시개와 일자 드라이버다.
자 끝! 이제는 처음처럼 즉석카메라를 사용하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