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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 Aug 21. 2022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공간, 치앙마이 TCDC

치앙마이 디자인 라이브러리 TCDC Chinag Mai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려면 나를 나타내는 몇 가지 단어를 추려보라고들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로 어떤 도시라고 말하며 그 도시가 가진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내가 치앙마이를 찾게 한 단어는 '디지털 노마드'였다. 치앙마이가 디지털 노마드들의 추천 도시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단 하나의 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치앙마이도 다채로운 매력, 치앙마이를 설명하는 여러 단어를 지니고 있다.


치앙마이에 와서 지내면서 새로이 알게 된, 치앙마이를 설명하는 단어는 공예와 디자인이었다. 나이트마켓이나 작은 옷가게를 가면 수공예품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라탄이나 인디고 염색으로 만든 제품에서 이 도시만의 느낌이 묻어났다.



치앙마이에서 방문한 가게들. 치앙마이다움이 묻어난다.

 

치앙마이에는 이러한 공예와 디자인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공공시설이 있었는데 TCDC Chinag Mai*이다. 업무하기에도 영감을 얻기에도 좋았던 공간이라 노마드 워커에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Thaliand Creative and Design Center, Chiang Mai





TCDC Chiang Mai Ⓒ TCDC


TCDC 치앙마이는 올드타운의 해자 바깥쪽, 핑강과 므앙마이 시장 근처에 위치해있다. 현대적이고 건축적으로도 잘 지어진 디자인 센터인데, 디자인과 창조성을 위한 태국 북부의 첫 번째 공간이라고 한다. 기업가, 디자이너, 학생들이 창조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육적인 디자인 리소스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TCDC 치앙마이 층별 안내도


TCDC 치앙마이의 1층은 카페와 갤러리, 2층은 디자인 도서 중심의 라이브러리, 3층은 오피스로 되어있다. 2층의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려면 입구에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여행자로서 등록하려면 여권이 필요했다. 준비해간 여권을 꺼내어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비치된 태블릿으로 회원 등록을 하였다. 치앙마이에서 이전에 방문했던 다른 공간들은 종이에 쓰거나 직원분에게 말하거나 해서 입장을 했다면 태블릿으로 등록을 하니 조금 생경하게 느껴졌다.



TCDC의 원데이 패스(1 day pass)는 100바트, 연간 패스(1 year Pass)는 600바트였다. 영어를 굉장히 잘 하는 직원분에게 이용규정을 설명 받으며 원데이 패스를 등록했다. 친절한 직원분이 오후 5시 이전에 요청하면 오늘 이용료를 포함해 연간권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치앙마이에 오래 머물며 자주 올 생각이라면 연간 패스가 좋을 것 같다.



출입카드를 발급받고 락커에 가방을 두고 필요한 것만 투명백에 담아 들어갈 수 있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라이브러리에서 출입카드를 받고 락커에 물건을 보관하고 입장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다. 노트와 펜, 지갑 정도만 투명백에 넣고선 가벼운 몸으로 공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던 라이브러리 공간

TCDC 치앙마이 내부 둘러보기


시설은 책상과 의자가 좋았고 모든 면에서 잘 디자인되어 있었다. 라이브러리 한 켠에 리딩룸, 미디어룸, 미팅룸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맥도 쓸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책이 많은 터라 책장에는 사다리가 있었는데, 높은 곳의 책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분위기는 도서관답게 매우 조용했고, 잔잔한 배경음악과 공조기 소리가 백색소음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곳곳에 디자인 전시가 어우러져 있었고 컬러풀한 의자들이 있었다. 양질의 영어로 된 디자인 도서가 풍부해서, 이미지 중심으로 자료를 둘러보거나 영어로 된 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TCDC 치앙마이 1층의 카페


라이브러리 내부에는 커피를 반입할 수 있고 1층에 있는 카페는 회원 할인이 된다. TCDC 회원이라면 5바트를 할인 받을 수 있는데, 2층 라이브러리 입구에 컵받침을 비치해놓아 카페와 라이브러리를 함께 이용하기에 유용했다. 1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사와서, 2층의 라이브러리에서 디자인, 사진 도서 등 여러 책을 넘겨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날 태국에 와서 산 코끼리 바지를 입고 TCDC에 방문했는데, 1월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마음이 산뜻하고 좋아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외부공간에서 내 모습을 여러 장 담았다.



TCDC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를 위한 리소스 허브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그 마음을 독려하는 공간이다. 이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디자인 도서들을 넘겨보며 무엇을 만들지 생각했다. 그날의 산뜻했던 마음, 머릿속 새로이 펼쳐졌던 생각들이 기억에 남는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일을 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의 라이브러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Info

[주소] 1/1 Muang Samut Road, Changmoi Subdistrict, Muang District, Chiang Mai 50300

[시간] 10:30 - 18:00, 월요일 휴무

[가격] 1일 100바트, 1년 1200바트


Tip

TCDC는 치앙마이 외에도 방콕, 콘캔 등 여러 도시에 지점이 있고 멤버는 모든 지점을 이용가능하다.

그동안 TCDC 멤버십도 가격이 올랐는데 마침 8월 말까지 연간 패스를 50% 할인 중이다.


TCDC 멤버십 50% 할인 이벤트 진행중 https://www.tcdc.or.th/th/all/about/news/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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