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완전체입니다.
지난 번에 3주차가 지나서 쓴 글 이후에, 정말이지 '정신이 없었어요'
이것저것 정리하고 적응하는 동안에, 가족들은 아직 한국에 있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 정리, 집 정리 등등 할 게 있었거든요. 그리고는 3월말이 되어 가족들과 다시 상봉을 했습니다.
공항 나가보면 왜 가족/친지들이 오매불망 사람 기다리고 있는 그 모습 있죠? 이번에서야 그걸 이해했습니다. 저도 어느순간 목을 쭉 빼고 이제오나 저제오나 하고 있더라고요.
매우 반갑고, 이제 한 동안 우리 가족이 이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명확해지는 그 순간.
아 인생에 있어 한 획을 그을 순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가족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제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주재원이 어차피 여기에 일을 하러 온 사람이고, 일상을 반복하지요. 그 일상 중에 가족이라는 변수가 들어온 겁니다.
사실 제일 먼저 신경 쓰이는 건 아이 학교였어요. (이건 또 따로 글을 하나 써볼까 싶습니다.) 학교를 등록해야 하고, 그 다음에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등등.
그 다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휑한 집을 채워 나가는 일이었죠. 지금도 채워가고 있습니다만, 그 전까지는 정말 침대 프레임도 없이 매트리스 하나 달랑 놓고서 생활했습니다. 그거라도 있어서 기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가족들이 오니 이제서야 가구도 알아보고 마트 가서 필요한 물건들도 사기 시작했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제 마음이 매우 '안정'됐다는 겁니다. 가족이란 게 그런 거 같아요. 물론 어디서든 다 잘 지내고야 있겠지만, 같이 있을 때 안도감이 들고 그냥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그런 거요.
지금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제 이와 관련해서 이것저것 얘기를 또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되는 이야기나 에피소드같은 게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