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가능을 가능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마법의 단어 그것
Nevertheless, Nonetheless, Although, Despite, In spite of
학창 시절에 줄곧 외웠던 단어들. 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를 사회에 나와서 이렇게 많이 자주 사용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가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게 항상 보면, 안 될 것 같은 일을 되게 하고, 어려운 것을 좀 더 수월하게 하고, 어쨌든 간에 해내고야 마는 것들의 연속이지 않나 싶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쓰게 되는 단어가 바로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인 것이다.
‘일정이 촉박한 것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한 내에 부탁드립니다.’ 거의 클리셰다. 이런 것들의 연속, 집합체가 우리네 하루하루 아니겠는가.
‘규정상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부탁드립니다’ 이런 것들도 그렇고.
다 잘 이뤄지고 진척이 된다고 하면 이 단어의 뉘앙스가 끼어들 틈이 없을 텐데, 참 그렇지 않더라니.
지금의 내 상황도 그런 것만 같아서 씁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것이냐. 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는 것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의 힘은, 상황의 반전에 있다. 안 되는 걸, 어려운 걸 되는 영역으로 바꿔준다. 그냥 되게 하는 게 아니라서, 되는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 성취감이나, 그것 때문에 얻게 되는 공치사도 크다. 그래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냥 술술 되는 것은 어떠한 찬사나, 고마움을 받기 어려울 때가 많으니까.
단어 하나에 꽂혀 아무 말이나 써보는 오늘의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