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솔직한 자신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2번쨰 소개팅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수십번을 지우고 다시 쓰고를 거듭한 결과.
전 스스로를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전 변태입니다.
일반적인 취향과 거리가 있기 떄문입니다.
전 가슴이 큰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 보통 변태적 취향으로 평가 받습니다.
전 세련된 느낌을 좋아합니다.
도시적인 분을 사랑했습니다.
네, 제가 촌에 태어나서 그렇습니다.
논밭을 보며 유년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매연이 자연보다 좋았습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할걸 소망한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지 못한 세련됨을 가진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가장 좋아하는 감독도
박찬욱이었습니다.
한 번도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재밌게 본적은 없었지만,
반착욱 감독님 영화에는 제가 가지고 싶었던 '세련'이 있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련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입니다만.
전 이상하게 가슴이 크신 분들은 세련된 느낌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부한 변명을 해보자면,
그래서 패션모델들 중 글레머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찬욱, 패션모델, 가지지 못한 소망 등등을 다 이야기해보지만,
참 글이 추찹해졌습니다.
그래서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지만,
네 여전히 추찹합니다.
수많은 하루키 팬들만 이 글을 봐서
우리 하루키 작가가 세련되지 않다고 했다고!
라는 분노만 가지고 이 글을 보셨으면 합니다.
전 변태인가 봅니다.
하여튼 2번째 소개팅을 하신분은 정말 크셨습니다.
어렴풋이
결정사 매니저님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에 드실거에요"
라고 말했던게 기억이 났습니다.
결정사 매니저님.
그동안 어떤 매칭을 해오신건가요..?
커피를 마시고
강남에서 나름 유명한 파스타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요즘은 커피만 마시는게 트랜드라고 하지만,
전 너무 매정해보여서 싫었습니다.
그분도 혼쾌히 식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눈빛으로
'남자들이란'
이라는 눈빛을 본것 같기도 하지만,
자격지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 왜 사람들이 매정해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본인이 좋아하는 맥주가 있다고
맥주를 시키셨습니다.
맥주가 9만8천원이었습니다.
아.. 나도 매정해질껄.
맥주임에도 와인병?같은 모습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맥주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잔만 마셨습니다.
또 시키실 수도 있으니까요.
그분은 자신의 다양한 연애사를 이야기해줬습니다.
사실 저도 그분에게 이성적인 매력은 없었습니다.
편하고 재밌었습니다.
가끔.
소개팅하시는분이 너무 열변을 토하셔서
걱정했습니다.
목이 마르시면,
또 맥주를 드시니까요.
식사가 끝났습니다.
추가로 시킨 맥주는 반정도 남았습니다.
테이크 아웃 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전 차가운 도시남자니까요.
그녀는 본인의 연애사+여자 동기와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 갔습니다.
호불호를 떠나 그녀는 누가 한번이라도 보면 강한 인상을 가질 태니까요.
성적인 매력이라는게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 뒷담을 거의 듣지 않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냠남이라는 녀석 너무 별루야!"
라고 한다면
대부분 회사동료들은
"냠남이라고..들어본것 같은데.."
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할겁니다.
모르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그냥 제 생각입니다. 욕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라고 한다면
"그 소개팅녀 개 별루야?!"
하면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그 가슴만 큰 개?"
이렇게 알것 같기도 했습니다.
참 피곤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개팅후 에프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외모가 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재밌었습니다.
특히 전 남자친구와 클럽 간 이야기를 듣다가 말아서
뒷 이야기도 참 궁금했습니다.
아마 브런치 작가로서 소재 발굴이라는 생각도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에프터를 했고,
우리는 그 주 주말 일식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