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를 가지 못했던걸
대학교를 가서 후회했습니다.
대학교 입학 전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덕분인지 서울권 대학을 가는 친구자체가 많이 없었습니다.
제가 입학한 학교만 해도 플랜카드에 걸리고,
모두가 축하해줬습니다.
그떄 저는 막연히 내가 엄청난 일을 해냈어!
라고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대학입학을 위해 상경한 후에도 종종 그런 우월감을 느꼈습니다.
대부분 "공부 잘했구나"해줬거든요.
20년을 평범한 아이로 살아온 저에게,
남들이 감탄할 무언가가 있는게 참 좋았습니다.
문제는 서울대였습니다.
이런 우월감이 서울대생을 만나면 무너졌습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감정때문에 대학교 1학년때는
어디 대학을 다닌다고 말하기가 싫어지기도 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서울대를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1년에 3천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문학적 과장을 더해서 말하면,
서울대생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3천명이니까요..
그때 저는 반쯤 정신을 놓은것 같습니다.
우월감을 느낀다면 괜찮습니다. 즐겁잖아요
열등감을 느껴도 괜찮습니다. 새로운 동력이 되니까요.
우월감과 열등감이 교차하는 상황이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사실 가장 나쁜 부모가
기분파라고 합니다.
갑자기 과한 칭찬을 해주다가
갑자기 과한 질책을 하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
극도로 수동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우월감과 열등감의 반복교차는
사람을 미치게합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보기가 싫고,
나보다 못난 사람이 웃는건 건방져 보입니다.
20살떄 어릴떄 생각입니다.
그떄 생각이 난건 소개팅녀를 보면서였습니다.
그녀는 우월감과 열등감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게 그녀를 힘들게 만드는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녀의 몸매는
그녀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특별한 몸매는
그녀에게 열등감도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람보르기니를 탔다고 했습니다.
사실 언젠가 저도 한 번 타보고 싶습니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들은 화려했습니다.
사업가, 의사, 한의사, 대형로펌 변호사, 펀드매니저 등등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이벤트를 하며
그녀에게 구애했다고 했습니다.
인연이 아니라서 잘안되었지만,
모 의사분에게 선물 받은 가방은 본인이 가진 것중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했습니다.
명품이라서 좋은게 아니라
그 가방에 들어있는 철학이 좋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멋진 이야기였는데, 시간이 지나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특별함은 이제 지나갔고,
안정적인 만남을 하고 싶어서 결정사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안정적인 직장인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직장인'을 만난적은 한번도 없다고 웃었습니다.
그녀는 2차를 가자고 했습니다.
전 그녀가 왠지 모르게 안쓰러웠습니다.
20살의 제 모습 같았습니다.
그녀의 몸매는 그녀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끝없이 특별하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가진건 겨우 몸매 하나라고
끝없이 끌어내렸습니다.
그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린아이같았습니다.
사실 그녀도 제 취향잉 아닐뿐
미녀라서 더 짠했던것 같긴 합니다.
사실 같은 사람이 울어도
잘생긴 사람이 울면 가슴이 조금 더 아프지 않나요?
그런 마음입니다.
그래서 전 잘 울지 않습니다.?
사실 그냥 혼자서 소설을 쓰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평생 전 람보르기니를 탈 일은 없을겁니다.
부모님이 유일한 희망인데,
요즘 하시는 사업에 대한 파이팅을 잃어버리고,
자식들 다 키웠으니 편하게 살겠다는 나약한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타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그녀는 람보기리를 타봤습니다.
들어본 이야기에 따르면
승차감은 안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타보기만 했을뿐 람보르기니를 소유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간격이 그녀를 힘들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좋은지도 모르는 평범한 삶과
람보르기니를 타봤지만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삶
뭐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정사 매니저님이 연락이 왔습니다.
소개팅녀도 제가 맘에 들었다고 합니다.
계속 만남을 진행하실건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그녀가 절 맘에 들어했다는 사실이 그다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사람과 했던 대화의 80프로는
그녀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 20프로는
이제 현실을 살아가겠다는 옹골찬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그녀와 한 이야기는
본인 자랑과 미래에 대한 계획만 있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것 같기도 했습니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그녀의 평생 보물이 될 선물을 하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했던
이름 모를 그남자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3번째 에프터를 할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