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잉 Jan 21. 2017

뭐라 말할까

할 말이 없다

너에게 연락할 용기도 없으면서 매일매일 뭐라고 연락할지 생각을 한다. 어떤 말을 시작으로 연락을 해야 할까.

잘 지내냐고 보낼까, 연락해도 되냐고 보낼까, 보고 싶다고 보낼까, 지금은 괜찮냐고 보낼까. 사실 지금이라도 당장 너에게 어떤 말이든 보낼 수는 있다. 하지만 혹여나 나의 연락으로 인하여 네가 더 힘들어할까 봐, 다시 힘들어할까 봐, 나를 싫어하게 될까 봐, 나를 질려할까 봐. 그래서 연락을 못하겠다.


만약 네가 나에게 왜 연락했냐고 물으면 난 너에게 뭐라 대답해야 할까. 보고 싶어서 했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고 할까. 모르겠다. 그냥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저 너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 게 맞겠지. 보고 싶어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아직도 내가 미운 건지 궁금해서, 너에게 연락하고 싶은 이유는 참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너에게 이유로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


그 대답으로 인하여 우리의 사이가 더 안 좋아질까 봐.

매거진의 이전글 쉼표 or 마침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