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말은 너무 무겁다.
어른스러움을 강요하는 사회
어른이라는 말은 너무 무겁다.
어른답게, 어른스럽다 의 무게
자라지 않은 내 마음속에 언제나 무겁게 다가오는 어른이라는 의미
우리는 20살이 되면 성인, 즉 어른이 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19살에서 20살이 되고서도 내 마음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이 된다?
결혼을 하니 더 많이 참아야 할 것들을 마주하고 그런 일들에 나는 괴롭고 힘든 어른스럽지 못한 마음을 매번 마주할 뿐이다.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나?
나는 아직도 내 맘대로 하고 싶은 19살의 마음 그대로인데 어른이라는 나의 상태와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에 더 많은 어른스러움을 기대한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주름진 아이가 되어간다.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어른의 모습을 기준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면 많은 이들은 여전히 주름진 아이에 불과하다.
이사회가 추구하는 어른의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1살 더 먹는다고, 결혼을 한다고, 아이를 낳는다고 누에고치에서 탈피한 나비처럼 내가 어른의 나로 다시 탄생하지 않는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감추고,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괜찮은 척하고,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남 앞에서 처연한 척하며,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싫어도 더 많은 베풀어야 하고,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했다.
그때마다 내 안에 자라지 않는 아이를 마주한다.
나의 행동이 더욱 어른스러워질수록, 나는 더욱 내 마음속 아이의 감정을 마주한다.
내가 내 안의 철부지 아이를 인정하고, 그 아이의 욕구를 이해함으로써 나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본다.
아이는 어떤 생각도 할 수 있고 어떤 욕구도 가질 수 있지만, 모든 행동을 할 수는 없다.
내 마음속 아이의 욕구는 지금의 어른의 몸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세상이 허락하는 방식으로 그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어린 내 마음을 인정하고,
그런 내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그런 내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을 어른스럽게 만들자.
윤여정 배우는 사이다 같이 스스로의 감정을 쏟아낸다. 그녀는 스스로가 느끼는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할 줄 안다.
그것을 사람들은 진정성이라 부른다.
윤여정배우를 통해 배우는 어른은
바로, 스스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나 다움을 받아들이며,
똑같이 타인의 내면 속 아이도 인정한다.
어른스러움으로 포장하지 않는 그녀에게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내 안의 아이는 자라지 않는다. 그 아이는 그곳에 언제나 존재하고 내가 자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