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여성! 그 존재 가치의 격차

섭섭한 존재로 태어나 부러움의 대상이 된 X 세대 여성

by 김지혜

나는 X세대다.

난 이 시대의 X세대 여성으로 스스로 존재 가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태어날 때는 딸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살다 보니 딸 가진 부모라는 이유로 나의 엄마는 아들 가진 친구에게 부러움을 받는다.

내가 태어날 때 없던 존재의 가치가 시대가 변하며 어느 순간 부여받았다.

그렇다고 그 가치에 맞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가치에 맞게 존중받고 살아가는 X 새대 여성도 존재한다.

누군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속상해하는 가족과 인척들 가운데 태어나 똑같이 여성성을 강요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인간으로서 존중해주는 남편, 현대적인 시어머니, 수평적인 직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또한 여전히 경상도 며느리로 명절이면 누워있는 남편들 앞에서 다른 며느리들과 전을 붙이는 나 같은 여성도 있다.

이렇듯 이 시대의 X세대 여성은 스스로의 가치에 있어 큰 편차 느끼며 산다.

불평등의 불편함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느껴지는 편차!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며 묻게 된다.

나 잘 살고 있! 이런 대우를 받는 게 맞는가!

어느 순간에는 문득 용기 없는 나로 여겨지고, 그 가치를 스스로 못 찾는 부족한 인간으로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는 투쟁하듯 목소리를 높여 이기적이고 버릇없는 존재로 인식되며 아주 작은 변화를 위해 애쓰기도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그 가치를 존중받기도 한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이 지금도 여성인 나를 대변하며 투쟁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비난받기도 하고, 오해받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런 편차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는 여성으로서 나의 가치를 판단하며 살아야 한다.

남편을 보면 가장의 의무를 다하느라 애쓰는 모습에 짠하고 시어머니를 보면 그녀도 나 같은 시절, 나보다 더 힘들었을 생각에 그녀 또한 이해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것들이 이해되어 버리면 나의 선택은 가장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조금 더 희생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여성으로 평등한 사회에 살면서 그들 만큼 희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들 받기도 하고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도 내가 바라본 부모님보다 그래도 낫다는 생각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하게 한다.

토록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X 세대 여성으로서의 많이 다른 삶 속에서도 우리에겐 똑같은 바람이 하나 있다.

나의 딸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 보다 더 좋아졌으면...


한 20대 여성은 명절에 혼자 일하는 엄마의 모습에 화가 나서 왜 엄마 혼자 일하냐고 따져 물었다.

온 집안의 분위기는 나빠졌고 그녀의 엄마도 그 순간 아주 불편해하셨단다.

그리고는 그녀는 엄마를 위한 발언이나 행동을 멈추었다.

참고 희생한 엄마는 딸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지만 변화를 위해 행동하지 못했다.

결국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딸은 전사가 되어버렸다.


내가 작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데 그걸 보고 자란 아이는 과연 용기 낼 수 있을까?

왜 그렇게 참을 수밖에 없었는지 왜 부당함을 이야기하지 못했을까?

그 순간 불편했을 누군가를 위해 참았을 것이고, 그 순간 평화로웠을 상황을 위해 나는 조금 더 희생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내 딸들은 보고 자란다.

누군가는 억울하고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 순간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될 용기는 없다.

X세대 여성들은 딸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수많은 역할이 부여되고 어설프지만 그 역할을 해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내 생각을 돌아볼 겨를 따위는 없다.

그래서 우리의 수다는 언제나 내 이야기보다는 아이들과 가족과 타인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과연 지금의 X 세대 여성은 자라며 주인공으로 살아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내가 살아오며 변화를 이루어 내었든, 여전히 변화를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든 그 순간의 결정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최선이었다. 섭섭한 존재로 태어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존재 가치는 변화되었을지언정 우리의 스스로의 본연의 가치는 한 번도 변 적이 없다.

이젠 마음의 갈등과 억울함에 나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가치의 행동은 무엇일까 생각하자.

작은 변화를 위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실행하는 작은 다짐과 변화는 내 딸들이 세상 속에서 투쟁하는 전사가 아니라
왜!라는 질문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문을 열어 줄 것이다.





https://brunch.co.kr/@janekimjh/66

https://youtu.be/DCjLQJx2z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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