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마스터 Jun 11. 2021

극한의 안전 테스트, 볼보 광고 캠페인

Volvo The Ultimate Safety Test 캠페인


최근에 접한 가장 좋은 광고.


볼보는 잘 알려진대로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중 "안전"이라는 포지션을 가장 강력하게 선점하고 있다. '볼보'하면 '안전한 차'가 떠오르는 수준을 뛰어넘어 '안전한 차'하면 '볼보'가 떠오르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 것은 전세계 무수히 많은 브랜드들중에서도 코카콜라 정도만이 가지고 경지아닐까.


아무튼 안전이라는 브랜드 에센스를 보유한 볼보가 새로 만든 광고를 살펴보자.


- 광고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cMiUR65QdSQ


극한의 안전테스트라는 제목의 광고.



첫번째 테스트인 측면, 전면 충돌테스트는 여느 자동차 광고와 차이가 없다.



두 번째는 남극(혹은 북극)으로 간다. 그리고 30미터에서 차량을 떨어뜨리려 한다.



시청자는 이 시점부터 강하게 몰입하기 시작하고 흥미롭게 광고를 더 지켜보게된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굉음을 내며 갑자기 빙하가 무너져 내린다.


당황한 진행자의 표정에 이어 보여지는 광고의 진짜 시작.


"기후 변화. 지구에 대한 극한의 안전 테스트"



그리고 드디어 광고의 키 메시지가 나온다.


"이것이 볼보가 전기자동차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입니다. 바로 오늘부터"


광고 한 편을 통해 볼보의 브랜드 에센스인 "안전"을 상기시키고 전기자동차 회사로 전환한다는 "정보 메시지"까지 효과적으로 인지시킨다. 그리고 사람들, 특히 MZ세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를 강력한 브랜드 에센스와 연결지어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볼보의 브랜드 슬로건



"For everyone's safety"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혁신적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크리에이티브다.


현재 모든 차량이 사용하는 3점식 안전벨트, 그리고 아기카시트용 고정 클립을 개발하고도 무료로 특허권을 풀어버린 믿기 힘든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이 광고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브랜드가 분명한 철학과 지향점을 갖고 그것을 크리에이티브로 온전히 표현해내면 이런 수준의 광고가 만들어진다. 브랜드의 메시지와 철학을 전달하는데 빅 셀럽이, 개그코드가, 아니면 자극적인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것이 당장 볼보의 판매량과 매출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소비자의 인식속에 강하게 남긴 자국은 미래의 브랜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 인식의 전환을 효과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볼보의 신념이 대단하다.


상업광고의 영향력, 신뢰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지점으로 떨어져있는 시대라고들 한다. 그러나 브랜드의 비전과 철학, 그리고 시대와 소비자의 요구까지 모두 담아 진정성있게 전달하는 이 광고를 보고 있자면 아직 광고의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의 "다음" 시대가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광고라고 본다.


몹시 부럽고 살짝 분하다(왜지?)

작가의 이전글 브랜딩과 마케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