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게 말하는 방법
말 한다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상대방을 언짢게 하거나,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센스 있게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센스 있게 말하는 당신이 좋다.”
오늘은 센스 있게 말하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BwoR1F9tc
센스 있게 말하는 첫 번째 방법은 ‘Yes, but 법’을 활용하는 겁니다.
Yes : 상대방의 말을 수용해줘라.
그리고 나서
But :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라는 겁니다.
지하철 9호선에 유명한 문구가 하나 있어요. 이 문구입니다.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 봤어요.”
당산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역 등의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게시되어 있는 안내 문구인데요,
왜 이 문구가 유명해졌을까요?
이 문구가 붙어 있는 에스컬레이터 벽면의 다른 문구들과 비교해보면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유모차는 엘리베이터로',
'자전거를 소지하고 이용하면 위험합니다.'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를 보호해주세요. 특히 어린아이는 신발조심!',
'손잡이를 꼭 잡아주세요. 넘어지면 위험합니다.'
'여행용 캐리어는 꼭 잡으세요. 굴러 떨어지면 흉기!'
이 문구들에는 지시어, 명령어, 통제어들이 들어있죠.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이 무덤덤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 봤어요.’
이 문구에는 이런 지시어, 명령어, 통제어가 없습니다.
대신 공감어가 들어있죠.
“제가 해 봤어요.”
이 공감어에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제가 해 봤어요.” 이 문구를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이 문구에는 공감어, 즉 ‘Yes, but’ 화법이 들어있습니다.
Yes,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해 주었습니다.
저도 고객님과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들어오는 열차를 타겠다고 여기서부터 죽어라 뛰었었죠.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But,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있죠.
죽어라 뛰어 갔었는데 열차를 탈 수가 없었어요. 제가 직접 해 봤다니까요.
위험하게 뛰지 마시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고 안전하게, 여유 있게 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해 봤어요” 이 말 속에는 이런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가정인데요,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 보자고요.
“좋은 것은 비싸고, 싼 것은 다 비지떡이다.”
그런데 이 친구의 말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럴 때 친구의 말에 ‘아니지. 꼭 그렇지만은 아냐.’ 라고 곧바로 반론을 제기하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겠죠.
이럴 때는 곧바로 ‘아니야’ 라는 말로 반격하지 말고, ‘Yes, But 법’으로 말해 보세요.
먼저 Yes,
“맞아. 대부분은 그렇지” 라고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수용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But,
“하지만 싸다고 해서 꼭 비지떡인 것만은 아니더라고.” 라고 하면서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겁니다.
센스 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Yes, But 화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아니오’ 라고 하면서 자기 주장을 내 세우는 것이 아니라
Yes, 먼저 상대방의 말을 수용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But,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죠.
센스 있게 말하는 두 번째 방법은 ‘언어유희’를 활용하는 겁니다.
언어유희란 발음이 비슷하거나 의미가 비슷한 단어를 이용해서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예로 보죠.
운전 면허증을 처음 따면 자동차 뒷유리 창에 <초보운전>스티커를 붙이고 다니잖아요.
대부분 사람들이 이렇게 얌전하게 <초보운전>이라고 붙이고 다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보운전,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붙이고 다니기도 하고요,
그런데 <초보운전>, 이 스티커 보다 더 많이 붙이고 다니는 스티커가 있습니다.
게 뭘까요?
‘아기가 타고 있어요’ 라는 문구입니다.
‘Baby in car’,
‘소중한 자매가 타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초보운전>과 <아기가 타고 있어요>를 한꺼번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초보인데 아기도 있어용’
가끔씩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
“차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 보고있당”
“초보라고 무시하면 팬다”
“가까이 오지마”
웃자고 붙인 스티커입니다.
그러나 이 스티커에는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달라집니다.
상대방의 기분이 맑고 화창한 상태라고 한다면 그냥 씨~익 웃고 지나갈 겁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시커먼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거나,
천둥 번개와 함께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그냥 웃고 넘어 가지 않을 겁니다.
“뭐야 이거” 하면서 언짢은 반응을 보이겠죠.
한 초보 운전자가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초보 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센스 있는 표현이잖아요.
그런데 이 문구보다 더 센스 있는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어요.
‘결초보은, 이 은혜 다른 초보님께 갚도록 하겠습니다.”
캬~ 센스쟁이…..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초보 운전과 감사의 마음을 연결한 스티커입니다.
<결초보은>, 이 스티커에는 언어유희가 들어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두고 두고 잊지 않겠다고 하는 마음을
<결초보은>이라는 사자성어와 연결해서 센스 있게 표현했죠.
언어유희를 사용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한 고깃집 식당 벽면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오빠, 잠깐만! 오늘은 고기까지”
무슨 생각하셨어요? 이상한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니겠죠.
‘오빠, 잠깐만! 오늘은 여기까지’를
‘오늘은 고기까지’로 살짝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야~ 재미있다, 신선하다 라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다른 식당에 붙어 있던 문구 하나 더 볼까요?
‘술김에 너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여보 새우?’
‘여보세요’를 ‘여보 새우?’ 라고 살짝 비틀었습니다.
그랬더니 ‘무궁화 꽃’이 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활짝 피었습니다.
언어유희를 활용하면 재미있기도 하면서 또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미국에서는 물은 Water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물은 Self 입니다.”
센스 있게 말하는 사람은 언어유희를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활용합니다.
지금까지 센스 있게 말하는 방법 두 가지,
<Yes, But 화법>, <언어유희 활용법>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요,
오늘은 이 한 마디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충태의 <행복비타민>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