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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비타민 Jul 26. 2019

누구나 공감하는 센스있는 한마디를

건배사를 통해 배우는 자기소개 한 마디


평범한 건배사는 가라.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제의 받은 적이 있는가?

 ‘이번에는 자네가 한 번 건배사를 해보지!’라고 상사로부터 건배사 제의를 받았다.

그럴 때 어떻게 했었는가? 무슨 말로 건배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위하여’로 한 적은 없었는가? 


한 부서의 회식이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부장이 올 해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 두 명에게 건배사를 하라고 했다. 

첫 번째 신입사원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땅한 건배사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내인 자기가 건배사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어떤 건배사로 할까 주저하다가 ‘우리 모두를 위하여’라고 했다.

평범한 건배사였다.

너도 나도 생각 없이 외치는 건배사였다.

몸은 20대 청년인데 마음은 40대 중년인 사람의 건배사였다.

그러나 두 번째 신입사원은 달랐다.

벌떡 일어나 씩씩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박용성입니다.

지금은 실수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앞으로 선배님들께 예쁨을 받고,

회사에 활력소가 되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저 예뻐용?’하고 선창하면 ‘그래, 너 예쁘성’으로 함께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창)’저 예뻐용?’(후창) ‘그래, 너 예쁘성’ 조금은 오글거리는 건배사였다.

그러나 센스가 담긴 건배사였다. 자기 이름을 넣어 만든 건배사였다.

젊음의 패기와 기개가 보이는 진취적인 청년의 건배사였다.



인기 짱 건배사에는 센스가 담겨있다.


건배사를 보면 그 사람이 생각을 잡고 사는지, 아니면 생각을 놓고 사는지를 알 수 있다.

아직도 ‘위하여’, ‘지화자’를 외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생각을 놓고 사는 사람이다.

식상한 사람이다.

그래서 10년 전, 20년 전의 식상한 건배사를 지금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주경/야독(주간에는 가볍게, 야간에는 독하게)’와 같은 톡톡 튀는 건배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을 잡고 사는 사람이다.

스마트한 사람이다.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한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다. 


한 때 유행했던 스마트한 건배사 몇 개를 소개한다. 

‘누나/언니’라는 건배사가 있다.

 ‘누가 나의 편?’이라고 물으면 ‘언제나 니 편!’이라고 답한다.

공무원 모임에서 많이 하는 건배사라 한다. 


‘안전/빵’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선창자가 ‘안전’하고 외치면, 모두들 ‘빵빵빵’하고 외친다.

빵으로 유명한 모 그룹 직원들이 즐겨 사용하는 건배사다. 


‘우!하!하!하!’라는 건배사도 있다.

모 항공사 직원들이 애용하는 건배사인데,

선창자가 ‘우리는 하늘 위에, 하늘 아래, 하나다.’ 라고 외치면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우!하!하!하!’라고 화답한다. 


‘9988’이라는 건배사도 있다.

선창자가 ‘99’하고 외치면 다 함께 ‘88’이라 외친다.

중소기업 중앙회 직원들의 건배사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행기’라는 건배사도 있다.

어디서, 누가 사용하는 건배사일까?

항공사 직원들? 땡, 틀렸다.

대기업 임원들이 신입 사원이나 부하 직원들 앞에서 많이 하는 건배사다.

 ‘비전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면 기적을 낳는다.’는 의미란다.


건배사에서 나를 소개하는 한마디를 찾아라.


건배사를 벤치마킹해서 나를 표현하는 죽이는 한 마디를 만들어 보자.

직장의 특성, 모임의 성격, 시대의 흐름을 담고 있는 것이 건배사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 핵심 경쟁력, 시대적인 트렌드를 담고 있는 것이 나를 표현하는 죽이는 한 마디이다. 

건배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로 조어(造語) 형태의 건배사다.

의미를 담은 새로운 말을 만든 형태다.

 

‘마셔 불어/ 입에 몽땅’(프랑스어를 흉내 내 만든 조어), 

‘마시 당케/ 마셨 당케’(마시랑깨, 마셨당깨의 전라도 사투리를 독일어로 흉내 내 만든 조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3행시, 4행시 형태의 건배사다. 


‘원더풀(원하는 것보다 더욱더 잘 풀리기를)’, 

‘뚝배기(뚝심있게, 배짱있게, 기운차게)’, 

‘남행열차(남다른 열정과 행동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


건배사는‘15초의 미학’이라고 한다.

짧은 건배사 한 마디가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를 소개하는 죽이는 한 마디 또한 ‘15초의 미학’이다.

죽이는 한 마디에 따라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그냥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배사는 보통 3글자, 4글자의 형태로 이루어 진다.

나를 소개하는 한 마디 또한 5글자 이내, 길면 20글자 이내로 이루어진다. 

앞에서 나를 소개할 때 ‘평사 특사, 라이프 코치’라고 소개한다고 했었다.

 ‘평사특사’(평범한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바꿔준다)라는 한 마디가

바로 건배사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다.

건배사에서 사용 중인 조어(造語) 기법과 3행시 또는 4행시 기법을 나를 표현하는 한 마디에 응용한 것이다.


건배사를 응용하면 센스있는 한 마디를 만들 수 있다.  


    건배사를 분석하라.  

    건배사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조어, 3행시 4행시, 숫자 활용 건배사 등 몇 가지 유형이 있다.  

    건배사는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     

    직장의 특성, 모임의 성격,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건배사가 달라진다.     

    죽이는 한 마디에 나의 특성, 핵심 경쟁력, 시대적인 트렌드를 담아라.  

    건배사의 기법을 죽이는 한 마디에 접목하라.  


     '방송에 나왔던 여자, 정말로 나왔던 여자, 아이들 책 읽어주는 것으로 나왔던 여자,  책 읽어 주는 스토리텔러 방정아입니다.'

 그녀의 자기 소개말은 건배사 3행시 기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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