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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묘 Jul 16. 2019

생각보다 좁은 세상

[틈 사이에서 발견한 행복한 날의 허술한 기록]  태국 방콕

나이가 들고 각자의 생활에 치여 살다 보니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어도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편지 전화 삐삐 휴대폰 스마트폰으로 발전해가면서

오프라인 만남보다 온라인 접속을 통해

목소리보다는 많은 인쇄체를 통해 소통하며 산다.


서로 바쁘다 보니 가끔 안부를 묻던 녀석을 방콕에서 만났다.

그것도 서로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가.

"언니 어디예요?"

"나 방콕"

"저도요. 저도 지금 쉐라톤이에요."

"뭐? 너 어디니? 나 조식 먹어."

"전 다 먹었어요. 제가 갈게요, 까르르륵"


서울에서도 잘 보지 못했는데

방콕 같은 호텔에서의 만남이라니.


생각보다 세상은 좁고

만남을 멀게 만든 것만 같았던 인터넷 세상은

만남을 가깝게 혹은 만날 수 있는 계기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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