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연기되었던 아카데미 뮤지엄 오브 모션 픽처스(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가 9월 말 LA에 문을 연다. 개막 전시 중 하나는 아카데미 수상자이자, 존경 받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를 조명한다.
박물관은 9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첫 방문객을 받지만,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즈음인 4월 22일부터 다양한 가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카데미 뮤지엄의 핵심 전시, ‘스토리즈 오브 시네마(Stories of Cinema)’의 디지털 프롤로그 역할을 하게 될 이 프로그램들은 여러 영화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공유하는데, 그들의 영감 원천과 협업에 관한 이야기, 예술과 기술, 역사 탐험 그리고 영화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해 들려줄 것이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아카데미 뮤지엄 이사인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가 주최하고, 아카데미 뮤지엄의 재클린 스튜어트(Jacqueline Stewart)가 진행하는 대화, ‘오스카의 천장을 부수다(Breaking the Oscars' Ceiling)’다. 이들은 오스카의 역사에 획을 그은 여러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그 중에는 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 배우 마리 매틀린(Marlee Matlin) 그리고 싱어송라이터인 버피 세인트-마리(Buffy Sainte-Marie)도 포함된다.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을 수상한 건축가 렌초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박물관은 원래 2017년에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금 조성과 여러 번의 연기 문제를 겪었다. 박물관은 1,000석의 데이비드 게펜 시어터(David Geffen Theater), 288석의 테트 만 시어터(Ted Mann Theater)를 갖추게 될 것이며, 영화사의 풍성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념하는 영화 상영 후보작들을 공개할 것이다.
박물관의 개막 기획전이 될 ‘하야오 미야자키(Hayao Miyazaki)’는 이 전설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 선보인 모든 작품을 일본어와 영어 자막, 그리고 영어 더빙으로 선보이게 된다. 또한 하야오 감독의 60년이 넘는 경력에 담긴 세계와 아이디어 그리고 이야기들을 별도의 시리즈로 선보이는데, 그 중에는 공동 창립한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도 포함된다.
“개막을 기념하며 우리가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은 역동적이고, 다양하며, 영화 제작의 역사와 예술성에 깊이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예술 편성 책임자인 재클린 스튜어트가 말했다. “이 프로그램들이 할리우드의 전설들을 이야기 하던, 영화 전문가들의 작업 과정을 낱낱이 조사하던, 혹은 영화 역사에 기인해 온 인종, 성별, 성생활 그리고 불공평함을 이야기 하던 간에, 영화와 영화 제작자의 이야기들이 지닌 힘을 빌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열리게 할 것입니다.”
할리우드 전설들의 가족들을 초대해 영화 예술가들의 유산에 대해 토론하고, 영화 역사에 직접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는 기회도 가진다. 거기에 더해 영화 예술가들이 학자와 사회 운동가들과 함께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 필름 사이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박물관 프로그램인 ‘스토리스 오브 시네마’에 선보이는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도 있다. 이들 주제 중에는 해시태그 미투(#MeToo), 임금 평등,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인권 운동), 기후 변화 그리고 노사 관계도 포함된다. 더 많은 세부 사항은 여기에 있는 아카데미 뮤지엄 오브 모션 픽처스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 안드레아 스미스(Andrea Smith) 편집. 평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