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온 팩트> 예능이 된 탈진실 —떠오르다10

가짜뉴스, 탈진실은 이제 우리 곁에, 예능이 될 만큼 가까이 와 있다

by 박찬우
(게임) 제목이 '프로파간다'잖아. 프로파간다라는 게 거짓말이고 뭐고 다하는 거고 우리가 페이크를 만들라는 얘기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발언은 어느 음지의 선동가가 한 말이 아닙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베팅 온 팩트>에서 진중권 교수가 게임 전략으로 설파한 문장입니다.


그 순간, 화면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이 불편함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예능이 됐다는 것의 의미


스크린샷 2026-04-08 152228.png


<베팅 온 팩트>는 가짜뉴스가 넘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출연자 8인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뉴스의 진실을 가리는 팩트 감별 서바이벌입니다. 공개 직후 10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 누적 시청 시간은 매주 수직 상승 중입니다.


이 숫자보다 저를 더 멈추게 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탈진실과 가짜뉴스가 예능이 됐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불과 몇 년 전을 돌아봅니다. 2025년 여름, 경복궁이 홍수에 잠기는 AI 가짜 영상이 SNS를 뒤덮었을 때 우리는 "큰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탈진실은 그때도, 그 이전에도 학자들이 학술지에서 다루는 무거운 개념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였고, 전문가들이 대책을 논하는 자리에서나 나오는 단어였습니다.


저도 이 주제를 오랫동안 붙들고 브런치 연재를 이어왔습니다.


>> 브런치북으로 정리한 연재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OTT의 예능이 됐습니다. 팝콘을 먹으며 볼 수 있는 서바이벌 예능 말입니다.


사람들은 낯설고 무거운 것을 오락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유가 그 공포에서 이미 안전한 거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듯, 탈진실이 예능이 된 이유도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미 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단톡방에서, 뉴스 피드에서 매일 마주치는 것이라서 '아, 맞아 저런 거 있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진실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닙니다. 일상입니다.


탈진실과 가짜뉴스가 예능 포맷이 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이미 '함께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로 내면화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더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팩트를 가리는 일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박찬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고객 중심 관점과 디지털 크라우드 컬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팬덤 구축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3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벚꽃 과제가 1만 명의 마음을 건드린 이유 -떠오르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