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보다는 관심사 중심의 단순하고 시각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람들의 관심사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한다.” 시작 4년 만에 페이스북, 트위터와 함께 세계 3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떠오른 핀터레스트(Pinterest)의 미션이다. 핀터레스트는 가장 빠른 시간동안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돌파하고 현재 매출은 없는 상태에서도 기업가치가 약 38억 달러로 평가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서비스이다.
서비스는 예상외로 단순하다. 냉장고나 메모판에 관심 있는 사진이나 메모를 핀으로 꽂아 모아둔 경험이 있는가? 핀터레스트는 이러한 상황을 온라인에서 구현한 서비스이다. 웹을 돌아다니다 관심있는(interest) 이미지를 핀터레스트의 본인 계정 보드(board)에 옮겨 놓기만(Pinning)하면 끝. 서비스명도 이 작업을 설명하는 핀(Pin)과 관심사(interest)의 합성어이다.
이렇게 단순한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페이스북, 트위터와의 차이점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트위터가 텍스트 중심의 서비스라면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이다.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사진이나 이미지를 공유하지만 대부분 텍스트를 지원하는 역할로 사용된다.
또한 핀터레스트는 사용자들이 모으는 이미지들도 시각적이지만 이를 돕는 웹사이트의 디자인도 디테일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텍스트 위주, 시간 순으로 쌓여가는 방식의 디자인에서 한 눈에 많은 이미지를 탐색할 수 있는 격자 방식의 디자인을 적용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수많은 아류를 만들 정도로 성공적이다.
페이스북은 현실에서 이미 알고 있거나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중심이라면 핀터레스트는 자신의 관심사 중심으로 사람들이 연결된다.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정보나 사진의 성격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인의 모든 사생활을 보게 되는 것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피곤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중심으로 관계가 연결되는 핀터레스트는 이보다 더 많은 공감이 공유될 수 있다.
그리고 관심사 중심으로 연결 짓다 보면 사람들이 몰랐던 정보를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된 관계에서 큐레이션되는 새로운 정보를 득할 수 있는 것이다. 역으로 사람들은 핀터레스트라는 스크랩북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관심사를 큐레이션 할 수도 있다.
“핀터레스트는 사람들이 원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해준다. 핀터레스트의 가장 큰 목표는 예쁘고 단순한 것이다” 한 컨퍼런스 대담에서 창업자 벤 실버만의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단순하고 시각적이며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핀터레스트의 장점을 함축적으로 설명해 준다.
핀터레스트를 기업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채널로 검토한다면 다른 소셜미디어 적용 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핀터레스트 특성과 장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만약 특색없이 기업의 사진, 이미지 갤러리 스크랩북으로만 접근한다면 지금은 기업이 거의 활용하지 않는 플리커(flickr)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