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비용을 들여 만든 '신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거짓말'
광고주와 추천·보증인 사이에 추천·보증 등의 내용이나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이를 명확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이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에 규정되어 있는 뒷광고 금지와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의무 조항입니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난무하는 탈진실 시대, 브랜드마저 거짓말에 가담한다면 신뢰 경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에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4년에만 총 26,033건의 뒷광고 의심 게시물이 적발되어 시정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10,195건, 네이버 블로그 9,423건, 유튜브 1,409건입니다. 많은 구독자를 가진 유명인 중심이었던 뒷광고가 이제는 일반인들과 다른 소셜미디어 채널로 옮겨왔습니다. 특히 2024년 12월 1일부터는 추천·보증 광고 심사지침이 더욱 강화되어 경제적 이해관계를 게시물의 제목 또는 첫 부분에 표시하도록 개선되었습니다.
탈진실 시대, 고객들은 가짜뉴스 속에서 어떤 정보가 진실인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환경에서 브랜드의 리뷰마저 믿을 수 없다면, 고객은 구매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리뷰 마케팅의 위기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9화 <가짜뉴스, 탈진실 시대에 브랜드가 먼저 거짓말하지 마라!(1)>에서 브랜드가 먼저 거짓을 말하는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직접적으로 가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였습니다.
>> 브랜드가 먼저 거짓말을 하는 사례가 궁금하시다면
하지만 브랜드가 고객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또 다른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리뷰 마케팅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고객 리뷰를 쉽게 얻고 쉽게 활용해 왔습니다. 비용만 지불하면 체험단,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들에게 리뷰를 얻어 홍보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잔치는 끝났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권을 위해 보상을 제공하고 얻은 고객 리뷰에 대해 반드시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리뷰는 특정 기업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만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제품 구입 전 검색을 통해 찾은 리뷰를 꼼꼼히 읽어 내려갔는데 본문 마지막에 이런 표시문구를 만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 이 리뷰는 광고였구나" 정도의 생각일까요? 아니면 "감히 나를 속이려고 들어, 이런" 정도의 감정일까요? 게다가 불운하게도 이런 리뷰들을 계속해서 만난다면 제품 구입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쉽게 활용해 왔던 리뷰마케팅, 즉 기업 주도 리뷰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감소할 것입니다. 탈진실 시대에 고객들은 브랜드가 비용을 들여 만든 리뷰를 '신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거짓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자신이 어수룩한 호갱이 되는 것을 격렬히 거부합니다. 가짜뉴스에 지친 고객들에게 브랜드마저 거짓을 말한다면, 그 신뢰는 영원히 회복할 수 없습니다.
리뷰 마케팅은 이제 기업의 요청으로 작성된 리뷰임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탈진실 시대에 브랜드가 '먼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첫걸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 관계를 명시한 상태에서도 고객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리뷰를 만드는 것입니다.
핵심은 '먼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투명하게 관계를 밝히되, 진정성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요청 전에 미리 준비하는 단계의 개선입니다. 리뷰의 목적을 정하고 이에 맞는 리뷰 제작 가이드 등을 준비하는 과정을 세분화합니다.
두 번째, 리뷰 요청 방법의 개선입니다. 리뷰 확보의 양보다 양질의 리뷰, 즉 활용에 적합한 내용을 담은 리뷰를 요청하는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좋은 리뷰를 원하면서 사전 준비에는 소홀합니다. 탈진실 시대에 진정성 있는 리뷰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범용의 리뷰를 만들어 널리 확산시키는 전략은 이제 작동하지 않습니다.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고객들은 모호하고 일반적인 칭찬 일색의 리뷰를 불신합니다.
리뷰도 고객 관점에서 나누어져 니치를 겨냥하듯 목적과 활용이 세분화되어야 합니다. 신제품의 인지, 제품의 특장점 알리기, 가성비 알리기, 효능 알리기 등으로 구체화하고, 제품 활용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콘텐츠의 방향성을 사전에 정해야 합니다. 만들어질 리뷰들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야 적합한 리뷰어, 가이드, 요청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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