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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니 스탁 Mar 09. 2024

나의 발칙한 외로움에게

친구야, 또 왔구나.


어둠이 내려앉은 밤, 텅 빈 방 안에서 홀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내일까지 보내야 하는 디자인 시안 작업에 단축키를 갈기느라 분주하다. 침묵 한가운데서 눈은 빛이 나고 손가락은 긴장된다. 순간,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이 일은 늘 '고독'이 친구처럼 따라다닌다.


이 외로움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야근을 하며, 출근을 하며, 아무 계획이 없는 휴일 아침에도 이 외로움, 씁쓸한 손님. 예전에 그것은 내 마음에 어둠을 깔고, 슬픔과 불안감을 가져다주었다. 요즘은 단순히 고통스러운 감정만은 아니다.


훈련도 아니고 연습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낸 후로는 그 친구와 잘 지내며 많은 일들을 하고, 글과, 그림을 만들어 냈다. 나의 창의력은 오히려 외로운 이 시간에 극대화된다. 부정하거나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기보다 어차피 또다시 올 고독을 기꺼이 맞이 하니, 내겐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그 외로운 시간들을 함께하는 음악들, 노동요 이상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 음악들을 소개할까 한다. 단, 너무 우울할 때는 듣지 마시길 바란다.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orange flavored cigarettes

- orange flavored cigarettes -

 orange flavored cigarettes ⓒ POCLANOS

우리를 항상 함께였는데, 왜 다시 만날 수 없는 거지? 눈을 감아도 볼 수가 없네. 내 꿈속에서라도 찾아오길 바라.



하드코어 인생아

- 옥상달빛 -

하드코어 인생아 - 옥상달빛 ⓒ Official Channel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두근거리는 지렁이의 가슴. 그래, 어차피 인생은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고개 숙일 건 없잖아. 별을 보며 살자고.



 Crazy

- Jessie Reyez -

Jessie Reyez - Crazy ⓒ Jessie Reyez

미치도록 사랑하는 게 미쳤다는 건 그럴수록 외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지독한 외로움을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한 동안 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Boyish

- Japanese Breakfast -

Japanese Breakfast - Boyish (Official Audio)

누눈가가 나에게 더 아름다울 것을 요구할 때 그것은 때때로 폭력이 된다. 그럼에도 잊지 못하고, 그럼에도 끊어 내지 못하는 마음.



내일

- 한희정 -

모든 직장인의 가슴을 한 번쯤은 울리지 않았을까. 카페에서, 술 한잔을 하다 문득 이 노래가 나온다면 하던 말을 멈추지 않았을까. 어떻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이리 위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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