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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니 스탁 Apr 30. 2024

Y, 음악, 비디오

요즘 들어 스며들었구나.


내게 있어 음악이란 무엇일까. 아니 음악가란 무엇일까. 한 때 가수를 꿈꿨고, 시절 노래들을 미친 듯 따라 부르며 무대 위에 선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의 열정도, 재능도 나를 그 일로 뛰어들게 만들지는 못했다. 타고난 음악에 대한 애정과 듣는 귀로 음악을 사랑하며 살았을 뿐이다.


그보다 세상의 변화무쌍함, 세월의 무지막지함을 감당조차 못하는 소심이는 내면의 감정을, 복받치는 예술의 갈망을, 자유를 향한 욕망을 철없는 충동으로 치부하며 꾹꾹 눌렀다. 성실히 직장을 다녔고, 헛짓거리 하지 않고 논리적인 말을 배우려 애썼다. 그래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인'이 되고자 했다.


그로 인해 내가 얻은 것은, '믿을 수 있는 디자이너'라는 직함이다. 물론 감사한 일이고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나의 내면의 결코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은, 바로 '자신에게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은 자유'였다. 그것은 어디로 훌쩍 떠나는 쿨함이나,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 만 사는 삶에 대한 유치한 동경이 아니다. 오로지 나의 욕망, 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을 애초에 스스로 깨 버린 삶에 대한 상실감이다.


마치 내 마음의 거울 같은 노래들을 들을 때면, 눈물이 나는 이유일 거다. 지금이라도 몸과 마음을 움직여, 거울의 조각을 이어 나가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백현진 - 빛 23 Light23


마성의 배우 백현진의 목소리.. 그리고 한예리. 촬영 홍경표.. 이 영상에 코멘트를 더 달기란.. 어렵다.

《빛 Light》 '빛 23 Light23' ⓒ 백현진 Bek Hyunjin 白鉉眞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세상을 향한 솔직한 가사에 과격함과 서정성을 오가며 노래하는 가수 검정치마. 요즘 특히 그의 시크한 목소리에 빠져든다. 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에, 90년대 감성의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압권인 뮤직 비디오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MV]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 나랑 아니면(Who Do You Love) ⓒ SEOUL MUSIC / 서울뮤직



김오키 - 별처럼 빛나는


미술품을 직접 수집하고 본인의 미술관을 열 계획을 가질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을 통해 알게 된 아티스트다. 어눌하고 우스꽝스럽지만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상과 음악.. 김오키의 부드러운 연주는 늘 나의 텁텁한 했던 마음에 위로의 물줄기가 된다. 

[MV] 김오키 (Kim Oki) - 볕처럼 빛나는 (Shine Like a Sunlight) / Official Music Video



이세계 - 낭만젊음사랑


이 뮤비를(오피셜 아님) 만든 사람은, 오래된 애니메의 한 장면만으로, 이 담담하고 순수한 노래를 표현 해 냈다. 아름다운 것은 예쁜 색과 완벽한 폰트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우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 이세계 - 낭만젊음사랑 [가사]



Radiohead - Creep


대 놓고 남자가 되기 어려웠던 시절, 밴드들이 외모로 평가받던 시절에 쓴 곡이라고 밝힌 보컬 톰 요크. 우울하게 들리지만 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 'Happy Song'이라고 말한 멤버 조니 그린우드. 이곡을 노래방에서 부르고 나면 속이 후련한 이유일 것이다.

Radiohead - Creep ⓒ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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