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a Dec 29. 2022

반셀프 인테리어, 도대체 넌 뭐니?

용어도 재미있는 반셀프 인테리어, 그 진짜 속을 들여다봐요.

'반셀프 일테리어' 란 용어가 어색하고 궁금했던 건 여러분 만이 아닐 거예요.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반셀프 인테리어'란게 도대체 뭐지? 반만 셀프로 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셀프에 반하는 인테리어란 말인가?

반만 셀프로 한다는 건 도대체 어떤 방식을 말하는 걸까?


한창 셀프인테리어란 단어가 신조어로 주목받았을 때가 있죠. 그때 함께 등장했던 단어가 DIY (Do it yourself)입니다. 이때 등장한 유명한 카페가 있죠. 레테(레몬테라스, 주부 한분이 구옥을 손수 리모델링하는 어마무시한 일을 해내고야 맙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순수한 노동을 들여서 작업하는 방식을 말하는 거죠. 도배도, 타일도, 목공도, 장판도 직접 하는 게 자랑거리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라떼는 말이죠. :)


하지만, 쉽고 만만하게 보였던 작업들이 실은 고도의 기술과 일머리를 동반한 작업이라는 걸 깨닫고는 자괴감에 빠져 망가져버린 현장을 보며 내가 왜 이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인가 수없이 되뇌게 됩니다.


그러나 곧, 이 똑똑한 집주인들은 반셀프인테리어라는 방향을 생각해 냅니다.  내가 시공을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요. 인테리어 업체를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자재를 사고, 시공자와 디렉트로 거래하는 방식. 


사실 이 방식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방식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랄만 한 게 없던 시절에는 인테리어라는 게 집수리의 개념이었고, 이런 집수리는 동네 설비아저씨나 목수아저씨한테 직접 요청하고 작업되어 왔으니까요.


하지만, 공간의 디자인이나 감성이 중요해진 요즘은 일반인이 지시하고 관리감독하기엔 시공과정이 많이 전문적이고 복잡해졌죠. 그래서, 요즘은 이전과는 달리 반셀프인테리어가 만만한 작업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고달프지만 매력적인 작업을 포기할 수는 없죠. 잘 알고 잘 준비한다면 고달픔을 반으로는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반셀프 인테리어라는 거 용어부터 정리해 볼까요?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공간사용자가 공사에 개입하거나 주도할 수 있는데, 이중 반셀프인테리어에 집중해 보자고요. 사실 우리 주변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지고 필요로 하는 공사는 1000-3000만 원대의 부분인테리어죠. 그런데, 이런 부분인테리어야말로 반셀프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에요. 웬만한 디자인에 중요도를 두는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이 정도의 부분인테리어가 직원품은 똑같이 드는데, 마진이 적은 애매하기 그지없는 볼륨의 작업이거든요. 근데 또 이 정도 작업하시는 주인분은 꽤 큰돈이기 때문에 집이 나름 이뻐지기도 원하는 거죠.  (먼저 반셀프인테리어라고 부르는 작업을 조금 더 명확한 명칭으로 부른다면 셀프 디렉팅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초반에 반셀프인테리어라는 용어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통용되고 있는 이 단어를 좀 바꿔보자고요. 앞으로 저는 이 두 단어를 병용해 사용할 예정이에요. 여러분이 익숙해지실 때까지.)


그럼 이제 진짜시작.

다음은 셀프 디렉팅인테리어에서의 나의 역할과 적합도를 재미있게 풀어본 내용입니다. 한번 체크해 보세요.



어떠세요? 재미로 한 테스트지만. :)

여러분은 셀프 디렉팅인테리어에 어느 정도 적합한 유형인가요?


사실 마음이야 내 맘에 드는 완벽한 집을 만나 편히 들어가면야 너무 아름다운 씬이겠지만, 현실은 나의 비범한 취향과 원하는걸 다 이룰 수 없는 검소한 통장이 그 아름다운 길을 가로막죠.




그러나 원하는 걸 얻고야 마는 우리, 한번 해봅시다.

우선, 내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과연 내 역할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일을 해내야 하는 건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거겠죠.



현장관리일은 누구보다 잘 아실 거예요. 온라인상의 대부분의 정보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죠. 네 맞아요. 바로 디자인작업과 공사 전준비작업이에요. 공사진행 전에 모든 걸 결정하고 진행하는 게 전문디자이너들에게도 원칙처럼 되어있어요. 그래야만 놓치는 부분 없이 작은 디테일도 잘 맞춰내서 결과물이 좋아지거든요.


물론, 보지 않고 결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기본적인 이 작업을 지나치면 나중엔 얽히고설킨 상황 속에서 디자인조차 내가 원하는 대로 풀어낼 수 없어요. 내가 디자인 결정권자인데도 말이죠. 


현장을 잘 체크해두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 우리 가족의 생활패턴을 인정하는 것, 또 사전에 공사과정을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 이 모두가 매우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는 거예요. 이 부분을 간과하고 대충 준비한 뒤 그저 공사부터 시작하고 보자는 맘으로 덤비면 나중엔 혼돈의 카오스, 지옥 그 자체를 맛보게 될 거예요.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작업은 경험 많은 디자이너에게도 꽤 큰 모험이니까요.


반셀프인테리어(셀프디렉팅 인테리어)는 유튜브로 보는 공사순서와 그 시공법만 이해한다고 해서 작업이 수월해지지 않아요. 공사 전, 사전 디자인작업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어야 두려움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죠. 그래서 공사시작 전의 준비과정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핵심적이에요.


그래서 다음글에서는 공사과정만이 아닌 홈인테리어의 A-Z까지 전체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연말이라 정리할 것들이 많아 글이 늦어졌네요. 



무지하게 추운 요즘, 다음 글까지 스테이 웜.






작가의 이전글 개인의 취향 VS 트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