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시드에서 출력까지: 12 단계의 흐름

by 김동은WhtDrgon

지난 회에 두 가지 자세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캐릭터를 한 인간으로 다룬다는 자세, 그리고 그 일을 제작자가 AI 활용으로 끌고 간다는 자세. 두 자세는 본 강연의 두 기둥입니다.


오늘은 그 자세를 가지고 들어선 사람이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 그 길의 지도를 한 번에 펼쳐 보겠습니다. 12 단계의 흐름이 그 지도입니다. 본격 작업은 다음 회부터 시작하지만, 다음 회부터 어디로 가게 될지를 알고 출발하는 편이 길에서 지치지 않습니다.


입력과 출력

본 작업의 입력과 출력은 단순합니다.


입력 = 시드 한 줌. 시드는 어떤 식으로든 한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출발점입니다. 외부에서 받은 키워드 묶음일 수도 있고 (이 작품에는 형사 한 명이 필요하다, 30대 여성, 미해결 사건을 안고 있다 같은), 자기 손으로 무작위 셔플로 뽑은 시드 카드 다섯 장일 수도 있습니다. 세부 양식은 다음 회 (4회)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오늘은 시드가 어떤 모양이든 작업의 출발점이라는 점만 짚어 둡니다.


출력 = 한 인물의 통합 시트 한 장 + 보조 산출물들. 통합 시트 한 장은 그 인물의 핵심을 한 페이지에 모은 결과물입니다. 보조 산출물에는 그 인물이 자기 자신을 쓴 1500자 단편, 다른 인물에게 보낸 (혹은 보내지 못한) 편지, 자기 자신에게 쓴 일기, 22개의 깊은 질문에 답한 문답집, 5단계의 시간 변천 표 같은 것들이 들어갑니다. 통합 시트가 검이라면, 보조 산출물들은 그 검을 만든 망치 자국이고 담금질 자리입니다. 검만 보여 줘도 충분하지만, 망치 자국까지 남겨 두면 다음 작품에서 그 검을 다시 두드려 볼 때 어디를 어떻게 두드렸는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입력과 출력 사이에 12 단계가 있습니다. 한 단계가 한 회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단계는 한 시간이면 끝나고 어떤 단계는 두 시간이 걸립니다. 단계의 시간은 단계의 무게에 비례합니다.


12 단계의 이름과 한 줄

먼저 12 단계의 이름을 한 줄씩 정리해 두겠습니다. 구체적인 작업은 4회부터 12회까지 한 회에 한두 단계씩 자세히 들어갑니다. 오늘은 어떤 단계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봐 두는 정도면 됩니다.


1단계 시드 결정

2단계 자기 객관화의 거울

3단계 일상단면 시나리오

4단계 유형화와 클리셰 비틀기

5단계 드라마 부여

6단계 정체화

7단계 결점·결핍·트라우마

8단계 목표

9단계 갈등 설계

10단계 관계망

11단계 몰입 운용

12단계 출력 표준화


이 12 단계는 네 개의 묶음으로 다시 정리됩니다.


첫째 군 (1~3) 시드·거울·일상단면 시나리오- 한 인물을 출발시키고 한 번 압축한다

둘째 군 (4~6) 비틀기·드라마·정체화 - 그 압축 위에 살을 입힌다

셋째 군 (7~9) 결점·목표·갈등 - 그 인물을 움직이는 동력을 심는다

넷째 군 (10~12) 관계·몰입·출력 - 그 인물을 다른 인물 사이에 두고 매체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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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제웍스 CEO. 배니월드,BTS월드, 세계관제작자. '현명한NFT투자자' 저자. 본질은 환상문학-RPG-PC-모바일-쇼엔터-시네마틱-게임-문화를 바라보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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