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가 필요해
이번 글모임 주제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최근 나의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활용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그 순간은 벗어나게 해주는 것 같다.
1. 운동
작년 번아웃부터 평일 아침 운동(크로스핏)을 꾸준히 가고 있다. 늦잠 자서 10분, 15분 늦는 게 다반사이고, 엄청 힘들게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빼고 하루를 시작해서 기력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왜 꾸준히 하려고 하냐면, 일단 몸을 움직이면서 머리로 쏠리는 에너지나 기분을 환기하는 건 가능한 것 같다.'와 너무 싫다'라고 해도 눈앞에서 로잉을 당기는 게 더 싫고, 풀업 하는데 내 몸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치고 박스점프하려면 안 넘어지고,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보니 환기가 가능한 것 같다.
날 좋을 때는 러닝도 추천한다. 외부 공원, 한강 러닝이면 밖에 보이는 시선에 감탄하기도 하고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힘들고 기분이 안 좋아도, 세상은 아름답구나, 하늘은 푸르고, 저 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날씨를 겪고 웅장할까, 앞서 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뛰고 있을지 생각이 돌면서 나를 좀 멀리서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가끔 요가하면서 매트와 온몸에 집중하기도 한다. 수련에 의미보다는 멘털 케어용으로 플로우에 몸을 맡겨서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하면 환기되는 경우가 있다.
2. 당
가장 즉각적인 반응인 것 같다. 힘들고 피곤할수록 단 디저트를 찾게 된다. 작년부터 생긴 변화이다. 당을 피하려고 했고, 그렇게 찾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밥이 안 먹고 싶을 땐 아이스크림을 찾은 게 지금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었다. 저당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파인트를 한 번에 1/2,1/3 정도씩 먹는 것 같다. 살이 안 찌겠지 하고 밤에도 꺼내 먹다 보니, 하나의 해소법이 되었다. 스트레스 해소라기보단 기분 전환에 더 가까운 방법이다.
3. 대화/이야기
일이나, 인간관계 고민이 생기면 일단 말하면서 푸는 건 같다. 직접적인 상대방이 아니고 친구나 지인 등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카톡이나, 대화로 상황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서 당시 내 감정과 입장, 타인의 입장을 정리하고 넘어가면서 갈무리하는 편이다.
그럼 나의 친구, 지인 입장에서는 내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거나, 지겹거나, 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큰데, 또 한편 이럴 때 친구가 들어주는 거지, 나도 힘들 때가 있고.. 등 자신의 시간이나 여유를 내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운이 좋았다.
최근 3년간 나이, 커리어, 연애, 투자 실수 등으로 스트레스를 꽤나 많이 받았다.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어도 나아가기보다 정체되어 있거나, 여러 시도와 원치 않는 결과를 마주하면서 지치기도 자신이 없어지는 순간이 수 없이 많았고 대부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 모든 게 무가치했는지, 시간 낭비였다고 말하기에 아직 나는 끝을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자기 파괴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고,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 한 스트레스는 계속될 것이다. 그런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고 끊고 정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으니 위의 방법으로 그 감정과 생각을 환기하곤 했었다. 앞으로 스스로 잘 스트레스 관리를 하길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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