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도 문화: 인도 남성과 여성의 옷차림
2장 생활 습관
인도 남성과 여성의 옷차림
인도 남성는 한국 사람처럼 서양 옷을 입는다. 서양 바지(청바지 포함)와 셔츠다. 그런데 그냥 셔츠가 아니라 옷깃(collar, 카라)이 있어야 한다.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 문화 영향이라고 한다. 라운드 티셔츠는 애들이나 입는다. 어른이 라운드 티셔츠를 입으면 인도인의 눈에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종아리를 보이는 것은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에 외출 시 긴 바지를 입는다. 다만, 집 안에서는 남성과 어린 여자아이들이 반바지를 입는다. 성인 여성은 집 안에서도 긴 바지를 입는다. 반 소매는 누구나 입는다.
남성들은 평소 인도 전통 옷인 꾸르따 빠자마 대신 서양 옷을 입는다. 종교적인 행사에 사회를 보거나 중요한 역할을 할 때는 전통 옷을 입는다. 도티, 룽기, 아쯔깐이라는 전통 옷도 있다.
인도 여성의 평상복은 샤르와르 까미즈(꾸르띠 빠자마)와 사리다. 후자의 경우 두빠따라는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다. 사리는 기혼이거나 나이가 많은 여성이 많이 입는다. 사리를 입을 때는 운동화가 아니라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는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에서는 하이힐을 선택한다. 필자의 가정이 이웃에 사는 브라민 가정의 딸의 약혼식에 초대받았었다. 필자의 아내가 잘 모른 채 사리에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자 초대한 가정의 20대 딸이 사리에는 운동화를 신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사리를 입으면 배꼽과 등이 드러난다.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옷이 생겼을까 하는 의아함이 생긴다. 샤르와르 까미즈(꾸르띠 빠자마)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입는다.
결혼식 때 남성은 쉐르와니를 입고 빠그리라는 모자를 쓰고, 여성은 금빛으로 수놓은 비단 사리를 입는다.
대학생, 미혼 여성, 외국에서 생활하다 온 젊은 여성 등 젊고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한 여성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런 여성을 단정하지 않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그런지 비율로 봐서는 여전히 전통 복장이 훨씬 많다.
인도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 있다. 반바지나 종아리가 보이는 치마를 입는 것이다. 필자는 주위에 한국인 여자가 무릎 정도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종아리를 보이며 인도 가정의 식사 초대에 가는 것을 보았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대도시 뿌네의 어느 부유층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라운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 얼마 후 그 아파트 주민 자치회에서 그들의 아파트 수영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종아리 부분이 보이는 옷이나 옷깃이 없는 티셔츠를 입어도 인도인이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주류 인도인을 사귀기는 어렵다. 애 또는 ‘막 노는 애’로 취급 받을 수 있다.
당신이 젊은 여성이면 또래와 어울릴 때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어도 되지만 어른을 만날 때는 가능한 인도 전통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어른들이 여전히 서양 옷을 입는 인도 여성을 좋지 않게 보기 때문이다. 예쁜 샤르와즈 까미즈를 입으면 인도의 남녀노소가 예쁘다고 칭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