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나디아의 수요일' 소개
우리의 이름 '나디아의 수요일'은 20세기 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여성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Nadia Boulanger, 1887~1979)로부터 왔습니다. 작곡과 지휘, 오르간 연주에 능했던 나디아 불랑제는 무엇보다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로 잘 알려져 있어요. 애런 코플랜드, 아스토르 피아졸라, 키스 재럿 같은 이들이 그의 문하에 있었습니다. 파리음악원을 졸업한 열일곱 살 때부터 여든이 넘어서까지 그는 같은 집에 살며 매주 수요일 오후 세 시마다 제자들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따로, 또는 같이 둘러앉아 생각을 나누며 음악으로 자기 자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해왔죠.
우리는 나디아의 수요일을 상상합니다. 음악 예술로부터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며 자기 자신을 지켜낼 방법을 찾아 나선 나디아와 그 제자들의 마음을 떠올립니다. 우리 셋은 모두 여성이고, 하나는 서울에, 하나는 인천에, 하나는 프랑스 칸에 살며 서양 고전 음악 분야를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마스터피스를 그려나가도록 다독인 나디아의 레슨실, 그곳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만듭니다.
격주에 한 번, 각자의 일상에 부유한 생각을 담은 편지글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보냅니다. 우리는 장르나 형식에 구애 없이 반짝이는 음악적 순간을 발견하며 나아갑니다. 그 순간이 우리의 일상을 튼튼하게 지탱해 줄 거라 믿으면서요. 당신의 일상도 음악적으로 흐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디아의 수요일에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