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도둑 Mar 05. 2024

호텔에 대한 브랜딩

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

지난번에 방문한 '이드 커피'는 두명의 사장님이 있다. 한명은 로스팅을 비롯한 커피를 담당하고 한명은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 책은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는 호텔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


인연을 맺은 건, '서울 카페쇼'다. 이드 커피의 로스터님이 주말에 일손이 부족해서 도움을 요청하셨기 때문. 그때 만난 책의 저자, 정재형님은 긍정적인 화법을 가진 사람이었다. SNS를 팔로우하면서 책이 나왔다는 말에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마침 브랜딩에 대한 책을 찾고 있었으니까.


이 책은 호텔이 브랜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주로 저자가 다녀온 호텔에 대해서 알려준다. 나는 나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혼자서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가기도 한다. 그러나 호텔에서 머문 적은 드문 편이다. 내게 호텔이란 공간은 아직 어색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예약했던 곳 중에서 가장 비싼 곳은 3성급 호텔로 기억한다. 시설도 좋고 내부도 좋았지만 혼자서 여행하는 탓에 다른 공간은 둘러보지도 않았다. 그냥 푹 자고 일어났던 기억만 난다.


호텔을 어떻게 즐겨야하는가. 나에게 호텔이란 '굳이 비싼 돈 들여서 갈 필요 없는 곳'에 가깝다. 게스트 하우스를 전전하거나 저렴한 호스텔 위주의 여행을 다녀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호텔에 대한 내용에 공감이 크게 가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나오는 몇몇 호텔들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을 꾀하는 '핸드픽트 호텔'이나 가구를 만드는 곳에서 런칭한 '무브먼트 스테이'처럼 독특한 컨셉과 경영 철학, 그리고 브랜딩을 하는 곳이 있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호텔에 미니바에 대한 고찰이다. 역사적으로 미니바가 어떻게 생겼고 왜 비싼지 알려주는데 나 또한 미니바에 있는 맥주를 마셔보고 싶었다. 물론 비싼 가격 때문에 결국 편의점을 다녀왔었다. 언젠가 로또 당첨되면 미니바를 털어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호텔이 있구나 싶다. 그 호텔마다 각각의 브랜딩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내가 보는 호텔은 그냥 비싸고 고급진 느낌이 전부였는데. 아직 내가 많은 브랜드의 호텔을 이용해본 적 없어서 그럴지도.


읽다보면 내 브랜드, '블랙말린'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이 된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메이킹 머니 아이디어'에 적힌 질문이 그런 고민을 부추긴다. 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이 책에서는 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나오는데 일단 내 상품은 커피기 때문에 향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 고소한 커피 향.


그럼 대접 받는 느낌을 줘야하는데 어떻게 줄수있을까. 내 브랜드가 어떻게 출발했는지 어떻게 보여줄수있을까. 결국은 책과 함께하는 쪽으로 보여주는게 좋지 않을까. 하나씩 생각해보고 기획해볼 예정이다. 우선 스토어 페이지를 개편하고 그 다음엔 소소한 이벤트로 마케팅을 시작해봐야지.


책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이킹 머니'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이다. '메이킹 머니를 위해', '메이킹 머니 시스템', '메이킹 머니의 본질' 등등 다양하게 메이킹 머니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조금 더 나은 단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그냥 나에게 확 와닿는 단어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와인 폴리, 매그넘 에디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