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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평제 Dec 22. 2017

인생 지침서 '세 얼간이'

인생은 레이스일까?

 * 스포일러가 존재하며,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임을 말씀드립니다.


· 영화를 말하기 전에


우리는 어른들이 주어진 혹은 앞선 세대의 사람들이 제시해 놓은 가이드라인을 따라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들을 보고 대개 "실패한 인생"이라고 칭하거나 "아직도 철이 들지 못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붙이게 된다. 이를테면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우리가 모르는 제삼자들에게서 말이다. 더 비극적인 것이 있다면 가족들에게서 까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고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에게서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통해 성과를 이루고 남들로부터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는 우리는 소위 "재능이 있어, 소질이 있어."라는 소릴 듣지만 그 무언가가 어른들이 제시해 놓은 보통의 것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취미로 돌려야 하거나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시해 놓은 길을 따라가 라는 이야기를 받기 마련이다. 현실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바보처럼, 일부로 어긋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줄거리


서론에서 말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해버리는 영화를 소개를 하려고 한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영화 "세 얼간이"이다. 약 6년 전 군대에서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거의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지만 그 3시간이 짧지도 않은 느낌의 인상 깊은 영화라 감명 깊게 보았다. 

본론으로 들어가 메인 캐릭터는 4명 정도로 꼽아내고 싶다. 공학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며, 그 열정을 통해 끝없이 배우려는 란초(아미르 칸), 태생부터 정해 놓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공학자의 길을 걸으려고 하지만 사진에 재능이 있는 파르한(마하드 반), 가난한 자신의 집을 이끌어 가기 위해 공학자의 길을 걷는 라주(셔먼 조시), 배움이라는 것을 경쟁으로 승화시켜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만든 장본인 바이러스(보만 이라니) 4명의 주된 갈등을 통해서 이야기들이 시작이 된다. 각 자의 스토리들이 다 존재하는 편이며, 걔 중에서 영화가 풀어나가는 스토리들을 보면 란초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나머지 주인공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며,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는 내용들을 담은 영화이다. 


인생은 레이스라는 것을 자각시키는 바이러스


영화 초반부터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제시가 된다. "인생은 레이스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빨리 달리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깨지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을 짓밟아 살아남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레이스 속에서도 란초라는 주인공은 항상 거기에 만들어진 관습에 도전을 하는 학생이었다. 그런 관습에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란초의 친구들 또한 자각하는 계기가 되어 성장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게 란초 자신은 관습을 타파를 하고 끝으로 자신은 그 관습을 깨어버린 다른 관습(자유로운)을 만들어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에 좋은 이바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상 깊은 장면 


4년간의 스트레스는 자살마무리가 된 것이 아닌, 타살이었다.


영화 내에서 참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다. 조이 로보라는 캐릭터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끝없는 레이스에 압박을 받아 결국 자신은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고 졸업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결국 자신은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 모습에 화가 난 란초는 바이러스에게 이것은 자살이 아닌, 타살 이라며 직접적으로 비판을 하기도 한다. 왜 의사들은 4년간의 스트레스들이 하나씩 쌓여서 자살을 택하게 만들어진 것을 모르고 단순히 목이 조여 자살이 되었다고 밖에 진단을 못하는가 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실제로도 먼 나라에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교육시스템과 주변의 압박으로 자살을 택하는 학생들을 뉴스를 통해서 접하지 않는가?


란초의 말로 우정이 뭔지 깨달은 라주


두 번째로는 라주의 아버지는 전신마비이며 어머니는 아버지를 부양을 해야 하고 누나는 시집도 못가는 상황에 놓인 정말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가 건강이 더 안 좋아져서 응급실에 가야 했지만, 구급차는 오지 않아 란초는 전신마비 아버지를 스쿠터에 태우고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보내기 위해서 병원으로 아버질 모시고 가고 다행히 아버지는 위험을 넘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라주는 아버지를 스쿠터에 태우고 온 란초를 비난하고 화를 내지만, 결과론적으로 잘 풀리게 되어서 그런 란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그들은 다음 날에 시험이 잡혀 있었다. 그것을 알지만 란초는 라주에게 또다시 정신을 차리게끔 말을 해주곤 한다. "시험은 많아도 아버지는 단 하나이다."라고 말이다.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우리는 그 당연한 것을 잊고 살고 있지 않는지 나 역시 란초에게서 또 배우게 되기도 하였다. 



세 번째에서는 란초가 성적 1위를 차지하여 바이러스 교수 옆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인데, 여기서 그는 왜 자리배치를 성적순으로 하느냐고 질문을 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그는 이는 마치 카스트 제도와 같다며 비판을 한다. 앞자리 학생들은 지배자 뒷자리 학생들은 노예들이라며 말이다. 이는 교육시스템과 관련돼서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을 통해서 이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 장면이다. 다른 면에서 본다면 이는 정말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인생은 레이스라는 말을 통해서 조금 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및 자각심을 깨워줄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이 경향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흘러넘쳐 잠기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명대사


피아 : 오빠가 기차에서 떨어져 죽은 줄 아시죠? 오빠의 미래는 아버지가 정하셨잖아요.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나 보기라도 하셨어요? 너무 큰 스트레스를 오빠에게 줬다고요. 그래서 입학시험 대신에 죽음을 선택한 거고요. 오빠는 문학을 공부해서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요. 근데 오빠는 이 유서 밖에 쓸 수 없었죠. 딱 한 번만, 공학자 말고 다른 걸 해도 좋다고 이야기라도 해줬으면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이야기해줬으면 아직 살아있었겠죠. 


바이러스 : 네 오빠는 자살한 게 아니야. 


피아 : 아빠 말이 맞아요. 그건 자살이 아니라, 살인이었다고요. 


-


라주 : 공학은  내 애인이고, 내 마누라애인데 난 왜 이러죠? 말해봐요.


란초 : 넌 겁쟁이거든 미래를 너무 두려워해. 이 거봐. 행운 반지수가 손가락보다 많아. 반지가 많을수록 두려움도 는다고. 하난 시험, 하난 누나, 하난 취업! 이런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떻게 오늘을 살래?





·영화에 대한 총평


내가 이 영화를 참 좋아하는 이유는 아니 어쩌면 란초일지도 모른다.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그렇지 못해서가 정답인 것 같다. 그는 열정 하나 만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 말이다. 이렇게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또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 찾아 나서려고 노력을 하는 게 답인 거 같다. 인생은 레이스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인생은 길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그가 그 배역의 연기를 참 잘 소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영화 내에서 그가 풍기는 아우라는 남다른 아우라였으며 진짜 바이러스라는 교수 밑에서 군계일학과 같은 느낌으로 유일하게 "깨어 있는 사람"임과 동시에 그는 용기까지 있는 남자로서 주변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이 정말 인상이 많이 깊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울림이 가득하다.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 인생의 시간 중 3시간가량의 영화 한 편으로 인생의 몇십 년을 책임을 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들에게 작은 울림 정도는 줄 수 있는 충분한 영화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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