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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훼 Mar 16. 2017

아동 청소년 상담의 형태

 아동·청소년상담을 위해 심리상담소에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전화를 하고 시간을 예약한 뒤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전화를 할 때 간단한 증상이나 이유를 말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궁금한 사항에 대한 안내를 원합니다. 비용, 상담방식, 예상회기수, 상담시간, 검사여부 등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심리검사여부에 관련된 글을 썼으니 이번에는 제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상담방식과 예상회기수, 상담시간등이 포함된 상담의 형태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상담 방식_첫회기

 아동·청소년 상담은 보통 부모님의 의뢰로 시작이 됩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 중 자신이 원해서 부모님께 요청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부모님이 아이의 행동 중 염려가 되는 것들을 해결하고자 의뢰하게 되지요. 예약을 하고 내방하여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저희 연구원의 경우 1시간(60분)을 기준으로 부모상담과 아이상담을 배분하여 진행합니다. 첫회기에는 상담시간에 부모님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부모님이 염려하시는 문제행동을 이야기하면서 문제의 성격을 파악하고 빈도, 시기, 과정 등을 탐색함과 동시에 발달력을 살펴봅니다. 그래서 문제행동을 개념화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안을 합의합니다. 그 후 상담사는 아이를 만나서 부모님이 의뢰하신 문제를 중심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듣거나 행동을 관찰함과 동시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후 종합심리검사를 권유하거나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회기부터

 심리상담을 지속하게 된다면 이후부터는 상담시간에 아이를 만나서 부모님과 아이와 상담사가 합의한 상담 목표를 중점으로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시간의 배분은 아이상담을 먼저 하고 그 비중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상담의 목표는 대체로 의뢰한 주호소문제를 기반으로 문제행동개선과 적응적인 생활, 부모-자녀간 관계변화 등으로 설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발달수준과 흥미와 상태와 목적에 따라 미술, 놀이, 게임, 대화, 신체활동 등 다양한 매개체를 사용합니다. 어떠한 매개체를 사용하던 간에 심리상담은 상담사와 아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아이가 여태 겪어보지 못한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관계를 체험하면서 가능한 상담목표를 달성하고자 조금씩 나아가게 됩니다.

 상담의 목표

 상담목표는 부모님과 아이가 처음 방문했을 때 호소한 것을 기준으로 상담사가 제안한 점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세웁니다. 친구를 못 사귀는 아이는 일단 옆 친구에게 말 한마디 건내기부터. 다른 친구를 때리는 행동이 앞서는 아이는 때리고 싶을 때 소리를 치는 행동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점 때문에 화가 났는지 말로 표현하는 적응적인 행동으로 점점 바꾸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억압이 심한 아이들은 모래놀이나 피규어 놀이 등을 하면서 무의식 안에 있는 감정들을 상징적인 놀이로 표현하면서 발산하기도 합니다. 대화를 즐겨하고 언어능력 발달과 통찰이 가능한 아이라면 상담사와 대화를 하면서 관계를 맺고 목표를 달성해 가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더 큰 그림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과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할 수 없는 양육환경속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로 받으며 지내느라 불안이 높아 부산스럽고 기가 죽어있는 아이라면 상담시간 동안 상담사로부터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자연스레 듣게 되고, 일관된 태도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되면서 상담사와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 아이는 안정된 정서를 체험하게 됩니다. 또한 게임활동을 하면서 적절한 때에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거나 부산스러운 행동을 조절해 나가는 방식을 배우게 되지요. 더 나아가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소지가 되는 행동을 새롭게 다듬어 가기도 합니다.

 상담회기수

  상담의 회기는 확실하게 결정짓고 시작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사안마다 아이의 특징이나 제반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일주일에 1회씩 방문하여 진행이 됩니다. 상담을 지속하는 기간은 주호소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것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고 가벼운 사안은 6개월 이내로 종결되기도 하고, 그 이상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 가져왔던 문제행동이 개선이 되면 상담종결을 고민하게 되는데 상담의 흐름상 그 즈음 새로운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처음에 나타났던 증상보다는 조금더 가볍거나 다음단계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관계가 개선이 되면 아이도 엄마도 그동안 접어두었던 학습에 욕심을 내기도 하고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게 목표가 아닌 마음에 맞고 좀 더 건강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욕심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안정권에 들어설때까지 꾸준히 상담을 받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생활패턴, 아이와 부모님의 동기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담의 회기는 상담사와 조율하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동·청소년 상담시 동반되는 부모상담의 개요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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