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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훼 Feb 24. 2017

종합심리검사에 대한 궁금함

의학드라마를 즐겨보시나요? 드라마에서든 실제 병원에서든 간단한 감기증상만 말해도 청진기로 숨소리를 체크하고 목이 부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어딘가에서 발목을 삐끗했다거나 부딪쳤다고 말하면 “X-ray부터 찍어보시죠”라고 말하지요. 소화가 잘 안되고 체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오래되었다고 하면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권하기도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라던가 구토와 어지럼과 어눌한 말투 등(뇌혈관질환 증상)등을 호소하면 “CT를 찍어보시죠” “MRI를 찍어보시죠”라고 합니다. 그리고 암이나 무거운 질병을 예방 또는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직검사와 종합검사를 의뢰하기도 하지요.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의학드라마에서 아주 응급한 상황이었는데 “CT도 찍지 않고 직감만으로 수술을 시작했다는건 아주 위험하고 자만한 행동이었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아플 때 즉, 증상이 나타났을 때 구체적인 상태와 원인을 확인해 보는데 필요한 절차가 바로 “검사”입니다. 그리고 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가족력이나 생활습관은 어떤지” 등을 소상히 묻는 면접이나 문진과정을 빼놓지 않습니다. 면담을 비롯해서 한 가지 검사만이 아닌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다각도로 점검하는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원인-상태-대책]을 세우는 과정을 종합평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평가를 거치고 나면 조금 더 정확하고 적중하는 처치를 행할 수 있어 치료효과에 대한 예후가 좋아 집니다.

 

 

사람의 마음도 몸과 같은 원리

의료인이 아닌 제가 의료와 관련된 언급이 길었지요? 그만큼 사람의 마음도 같은 원리에서 절차를 밟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연구원에 방문하는 아이들 혹은 청소년 들은 저마다의 증상과 불편감을 가지고 오는데 이때 자세한 면담을 통해 시작된 시기와 빈도와 역동을 살펴 개념화 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합심리검사를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이는 성인보다 언어로 자신의 불편감과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문제를 좀 더 다방면으로 표현하고 확인할 수 있고, 아이들의 사고, 인지, 정서 등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좀 더 정확한 이해와 대책을 세우는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종합심리검사를 동반했을 때 전체적인 치료(상담) 과정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더 적중하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증상의 이해와 목표수립. 자원찾기.

종합심리검사에는 사고 및 지각, 인지능력, 정서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님의 기본 검사도 포함되어 주양육자의 돌봄아래 있는 아동·청소년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치는 지도 함께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소하는 문제행동과 증상에 대한 원인과 이해를 돕고 적절한 심리치료 방법과 상담목표를 수립하게 됩니다.

 

종합심리검사의 큰 역할은 “문제점” 또는 “약점”만을 찾는 것이 아닌 강점과 자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잠재지능과 심리적 자원과 고유한 특성을 찾아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드러난 증상을 해소시키는데 적절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종합심리검사는 아동·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으므로 심리적 어려움과 불편감이 있다면 가까운 상담심리센터에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또한 상담센터에 내방하시어 심리상담을 받을 때 종합심리검사를 권유받는다면 위와 같은 원리와 목표에 의해 실시하는 것임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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