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subway - 05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급급하다가도
이렇게 잠깐 눈을 붙일때면
불쑥 불쑥 떠오르는 그때의 꿈.
희망, 바람, 뭐 그런 것.
어느덧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지하철 한쪽 구석에서
이렇게 꾸벅꾸벅 졸고 있노라면,
그때의 꿈이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자기는 늘 그곳에 그대로 있는데
도대체 언제 올거냐고.
지금은 비록 이런 저런 무게들로
걸음이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기왕 기다린거 마저 기다려라.
언젠가는 꼭 간다.
너를 맞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