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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와 혼란 - 장 줄리앙이 그린 얼굴들에 대하여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 (PAPER SOCIETY)

by 백승권 Mar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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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면 알아요.

마주해 보면 조금 알게 됩니다.

여기 왜 왔는지 아니

무엇이 보이는지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그래서

무엇이 보이는지


실체와 욕망과 투사가 뒤섞입니다.

그 멀리까지 가서 내가 누군지 확인하고 오죠.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 

이미지는 익숙하고 사람은 잘 몰라요.


주차장에서 전시장 입구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추웠고

입장하고 나니 오랜만에 전시라 그랬는지

여러 면에서 반갑고 생경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렇듯 상업 작품들이 인상적이었고

불을 뿜는 공룡과 괴물 문어가 성큼성큼 휘감아 

도시 문명을 없애버리는 단편 애니메이션도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긴 가벽을 구불구불 세우고 거기에 양면으로 

진화와 전쟁 등 인류의 역사적 순간들과 흐름을 세세하고 장대하게

수십 미터에 걸쳐 그려놓은 작품이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거기 나온 수백 명의 인물들의 표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저 위의 이미지처럼 얼굴만 몇 장 담아왔죠. 

그림 전체 비율로 보면 1/10000도 안될 것입니다. 

물론 (휴대폰) 촬영이 허용되는 전시였고요. 


몇 장 모으다 보니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하는 건지

해석의 증거를 수집하는 건지

지금 내면의 표정을 수집하는 건지 

아니면 전부 다인지 기준은 잘 안서더라고요.

사진에 담지 않은 다른 표정도 훨씬 많았으니까요.

주파수가 닿은 얼굴들이 저랬나 보다 싶었습니다.


공허와 혼란.


개인적 사유를 들지 않아도 

지금 시기와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이기도 하죠.


비행기가 떠 있고

착륙하지 못했고

연료가 얼마나 남은지 모르겠고

난기류 속에서 기체가 흔들리고

시야와 방향을 잃고

엔진이 꺼지기 전에

컨트롤타워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할 텐데


아직은 그리고 여전히 여전한 상태로 

기대와 기다림 속에서 절망과 허망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풍경 속에서 

불붙은 옷을 비벼서 끄고 있어요.


눈을 아무리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떠도

제대로 보이는 게 많지 않아요.


어떻게든 되겠죠.

되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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