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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Sep 24. 2024

12.

12화.


  팬떵과 햄똥 그리고 해성이는 반죽을 길게 늘여 면발을 만들었어요. 

  노란색 면발, 초콜릿색 면발이 공중에서 찰랑거렸지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해성이가 외쳤어요.

  “무지개색 면발을 만드는 건 어때요?”

  “와, 그거 엄청 좋은 생각이다.”

  똑똑.

  팬똥이와 햄똥 그리고 해성이는 반죽에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의 식용 색소를 뿌렸어요.

  일 곱 개의 밀가루 반죽 가닥을 공중에 펼쳐 흔들었어요. 

  무지개가 찰랑거리는 모습 같아 너무 예뻤지요.

  “와, 무지개다!”

  해성이가 두 팔을 번쩍 들고 폴짝폴짝 뛰었어요. 

  팬떵이가 손바닥에 묻은 하얀 밀가루를 햄똥이의 볼에 슬쩍 묻혔어요. 

  “앗, 팬떵이 너 정말. 으으으~~!!”

  햄똥이가 자신의 손바닥에 가득 묻은 하얀 밀가루를 팬떵이의 검은 코에 묻혔어요.

  “크헙. 내 코.”

  “우하하하, 재밌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에 밀가루를 묻히며 재미있게 놀았어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물에 면발을 넣고 젓가락으로 저었어요.

  “여기에다 나만의 특제 소스를 뿌리면 정말 하나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는 그런 맛있는 자장면이 된단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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