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심 Sep 24. 2024

11

11화.


  “너도 한 번 해 볼래?”

  해성이도 신이 나 밀가루 반죽을 손바닥으로 탁탁탁탁탁 다 섯 번 내리쳤어요.

  “와, 재밌어요.”

  “그럼 이건 어때?”

  팬떵이가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땠어요. 

  주물럭주물럭.

  “이것 봐. 액체 괴물 같지?”

  “그러네요.”

  “너도 한 번 해봐.”

  해성이도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때어냈어요. 바닥에 뒹굴뒹굴 굴렸어요. 

  손바닥을 오므렸다 펴면서 조물락거리기도 했지요.

  “진짜 액체 괴물 같아요.”

  “여기에다 식용 색소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와, 너무 예쁠 것 같아요.”

  “넌 어떤 색깔을 좋아해?”

  “전 노란색, 초코색을 좋아해요.”

  “그럼 노란 식용 색소와, 초콜릿색 식용 색소를 넣어볼게.”

  팬떵이 식용 색소를 새하얀 반죽 위에 똑똑 떨어뜨렸어요.

  “와, 너무 예쁘다.”

  햄똥이 초콜릿색 반죽을 보고 한 마디 했어요.

  “저걸 길게 밀면 약간 또오옹 같은데?”

  팬떵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무슨 소리야? 엄청 달콤한 초콜릿 색인데.”

  “아니, 언뜻 보면 똥색 같다고. 하하하.”

  해성이도 우스운지 입을 막고 쿡쿡 거렸어요.

  “자, 그럼 이걸로 자장면 면발을 만들어 볼까?”   

작가의 이전글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