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해성이요.”
꼬르륵.
해성이의 배꼽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게 아니겠어요?
“와, 예쁜 이름이다. 온 김에 우리 같이 자장면 먹을까?”
“좋아요! 안 그래도 배가 고팠거든요.”
해성이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넌 어떤 걸 먹고 싶어?”
“저는 다 좋아해요.”
햄똥이가 해성이에게 메뉴를 건네주었어요.
“여기서 골라 봐.”
“네, 고마워요.”
해성이는 메뉴판을 아래, 위로 훑어보았어요.
“침 고인다. 다 맛있어 보여요.”
해성이는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슥 문지르더니 두 가지를 골랐어요.
“나 자장면이랑 탕수육이랑 다 먹고 싶은데….”
“그래, 그래, 괜찮아. 미니 자장면 하나랑 미니 탕수육 시키면 딱 이거든.”
“정말요?”
“그럼.”
“고마워요.”
해성이 싱긋 웃었어요.
팬떵이는 다시 앞치마를 둘러멨어요.
“음흥흥흥~.”
콧노래를 마구 흥얼거리며 말이에요.
밀가루 반죽을 할 때는 해성이가 옆에 딱 붙어 있었어요.
“나도 한 번 만져 봐도 돼요?”
“그럼, 그럼. 당연하지. 너도 한 번 만져 봐. 꼭 클레이 같은 느낌이 날 걸?”
팬떵이는 밀가루 반죽을 손바닥으로 탁탁탁 세 번 내리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