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해성이가 손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면발을 건져내 그릇에 담은 후, 팬떵이가 특제 소스를 꺼내들었어요. 그러자 해성이가 말했어요.
“내가 소스 부어볼래.”
“그럴래? 그런데 뜨거우니까 아주 조심히 천천히 부어야 해.”
“응. 응.”
팬떵이가 특제 소스 봉지를 건네주자, 해성이가 조심 조심 봉지를 두 손으로 들었어요.
후루룩.
그리고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에다 부어주었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어요.
“킁킁.”
해성이와 햄똥이가 자장면에 코를 가져다댔어요.
“너무 맛있겠다. 정말.”
“얼른 먹자.”
팬떵이가 젓가락을 들고 자장면을 비비고, 또 비볐어요.
“자, 한 입 먹어 볼까?”
“잠깐!”
그때, 햄똥이가 손바닥을 공중에 들어올리며 외쳤어요.
“왜?”
“왜?”
팬떵이와 해성이가 동시에 햄똥이를 바라보았어요. 햄똥이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귀여운 볼살이 출렁거렸어요.
“자장면에 뭐가 빠지면 안 된다?”
“그건 바로 단! 무! 지!”
“그래, 그래, 샛노랗고 시큼한 단무지를 준비해야지.”
“맞아, 맞아. 양파도!”
“춘장에 찍어 먹는 싱싱한 양파도 준비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