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심 Oct 21. 2024

15.

15화. 


  해성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춤과 노래를 하자고?”

  “그래. 이렇게 말이야.”

  팬떵이가 엉덩이를 뒤로 쭉 내밀었어요. 그리고 좌우로 마구 마구 씰룩거렸죠.

  “그럼 나도 한 번 내 춤 실력을 보여줘야겠군.”

  햄똥이가 볼살을 흔들었어요. 두 팔을 공중에 휘적거리면서 말이에요.

  “와, 너무 너무 귀여워.”

  “너도 한 번 춰봐. 우리처럼 말이야.”

  “난 좀 부끄러운데.”

  “그래?”

  갑자기 햄똥이가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갔어요.

  탁.

  전체 전등불이 꺼졌어요.

  “뭐야? 깜깜해. 무서워.”

  타닥.

  전체 전등불 중 가장 가운데 빙빙 돌아가는 무지개빛 전등이 켜졌지요.

  빙글빙글.

  전등이 계속 돌아갔어요.

  “반짝거리는 별님 같아.”

  “자, 이제 조금 덜 부끄럽지?”

  “응, 하지만 노래도 없이 추기엔 좀 그런데….”

  “그래? 그럼 노래를 틀면 되잖아.”

  이번엔 팬떵이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라디오를 틀었어요. 

  지지직 지지직.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었어요. 

  파즈즈.

  노래가 나오지 않고 계속 잡음만 들려왔지요.

  “비켜 봐.”

  햄똥이가 라디오로 기어올라갔어요. 그리곤 주파수를 다시 맞추었죠.

  - 빰빰빠빠바암~♬♬♬♬♬♬♬♬


작가의 이전글 1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