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해성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춤과 노래를 하자고?”
“그래. 이렇게 말이야.”
팬떵이가 엉덩이를 뒤로 쭉 내밀었어요. 그리고 좌우로 마구 마구 씰룩거렸죠.
“그럼 나도 한 번 내 춤 실력을 보여줘야겠군.”
햄똥이가 볼살을 흔들었어요. 두 팔을 공중에 휘적거리면서 말이에요.
“와, 너무 너무 귀여워.”
“너도 한 번 춰봐. 우리처럼 말이야.”
“난 좀 부끄러운데.”
“그래?”
갑자기 햄똥이가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갔어요.
탁.
전체 전등불이 꺼졌어요.
“뭐야? 깜깜해. 무서워.”
타닥.
전체 전등불 중 가장 가운데 빙빙 돌아가는 무지개빛 전등이 켜졌지요.
빙글빙글.
전등이 계속 돌아갔어요.
“반짝거리는 별님 같아.”
“자, 이제 조금 덜 부끄럽지?”
“응, 하지만 노래도 없이 추기엔 좀 그런데….”
“그래? 그럼 노래를 틀면 되잖아.”
이번엔 팬떵이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라디오를 틀었어요.
지지직 지지직.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었어요.
파즈즈.
노래가 나오지 않고 계속 잡음만 들려왔지요.
“비켜 봐.”
햄똥이가 라디오로 기어올라갔어요. 그리곤 주파수를 다시 맞추었죠.
- 빰빰빠빠바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