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엄청나게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와, 신난다. 머리도 흔들고, 몸도 흔들어, 예~.”
약간 어두운 조명에 신나는 노래까지 나오니 해성이도 신이 났어요.
“구름을 걷는 기분이야.”
해성이가 폴짝폴짝 공중을 뛰며 말했어요.
“달콤한 솜사탕을 먹는 기분 같기도 하고.”
팬떵이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어요.
“시원한 바닷가를 건너는 기분 같기도 하네.”
햄똥이가 발레를 하는 시늉을 하며 말했지요.
“역시 우리 기분은 우리가 만드는 거야.”
“맞아, 맞아.”
“우리 그럼 아예 밖으로 나가 볼까?”
“밖에서 뭐하게?”
해성이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밖에 나가서 모험을 하자.”
“무슨 모험?”
“글세.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뭐? 그게 무슨 모험이야.”
“일단 나가보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팬떵이의 말에 묘하게 설득된 해성이가 고개를 끄덕거렸지요.
“좋아, 한 번 나가 보자.”
팬떵이가 머리를 숙였어요.
폴짝.
햄똥이가 팬떵이의 머리털 사이에 자리를 잡았지요.
그 모습은 마치 머리 위에 둥지를 튼 한 마리의 새처럼 보였지요.
“자, 함께 가자.”
끼익.
문을 열었어요.
휘잉.
찬 바람이 훅 들어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