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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Oct 21. 2024

20.

20화.


   해성이는 주위의 모래를 두 손바닥으로 끌어모았습니다.

  “모래알 느낌 너무 좋다.”

  팬떵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원래부터 이렇게 모래알을 좋아한 거야?”

  “응, 난 원래 모래알을 만지고 노는 걸 엄청 좋아했어. 그런데 엄마는 모래가 더럽다고 했어. 그래서 모래를 절대 못 만지 게 했어. 난 모래 만지는 게 너무 너무 좋은데도 말이야.”

  해성이가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에휴.”

  팬떵이가 모래를 주물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즐겁잖아. 슬픈 생각은 모래 안에 집어넣고 우리 신나게 놀자.”

  햄똥이는 멀지 않은 곳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푹.

  모래 속에 손바닥을 넣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 게. 새 집 다 오~♬♬♬♬♬.”

  팬떵이와 해성이는 모래성을 쌓았습니다. 

  “이 모래성에는 누가 살아?”

  햄똥이가 뒷짐을 지고 해성이에게 물었습니다.

  “음, 생각 안 해 봤는데?”

  “에이, 누가 사는지 생각도 안 해보고 모래성을 짓는다고?”

  “음….”

  해성이는 한참동안이나 모래성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생각했어.”

  “그럼 이 모래성에 누가 사는데?”

  “모래성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바로~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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