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해성이는 주위의 모래를 두 손바닥으로 끌어모았습니다.
“모래알 느낌 너무 좋다.”
팬떵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원래부터 이렇게 모래알을 좋아한 거야?”
“응, 난 원래 모래알을 만지고 노는 걸 엄청 좋아했어. 그런데 엄마는 모래가 더럽다고 했어. 그래서 모래를 절대 못 만지 게 했어. 난 모래 만지는 게 너무 너무 좋은데도 말이야.”
해성이가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에휴.”
팬떵이가 모래를 주물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즐겁잖아. 슬픈 생각은 모래 안에 집어넣고 우리 신나게 놀자.”
햄똥이는 멀지 않은 곳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푹.
모래 속에 손바닥을 넣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 게. 새 집 다 오~♬♬♬♬♬.”
팬떵이와 해성이는 모래성을 쌓았습니다.
“이 모래성에는 누가 살아?”
햄똥이가 뒷짐을 지고 해성이에게 물었습니다.
“음, 생각 안 해 봤는데?”
“에이, 누가 사는지 생각도 안 해보고 모래성을 짓는다고?”
“음….”
해성이는 한참동안이나 모래성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생각했어.”
“그럼 이 모래성에 누가 사는데?”
“모래성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바로~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