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나와 친절한 엄마, 그리고 정직한 담임 선생님, 그리고 따뜻한 친구들이 살고 있어.”
“아, 아까는 엄마가 혼낸다며?”
“응, 그러니까 모래성 안에서라도 친절한 엄마, 모래성 안에서라도 정직한 담임 선생님, 모래성 안에서라도 따듯한 친구들이 살았으면 좋겠어.”
해성이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하하, 모래성 너무 예쁘다. 우리 그럼 이제 그네 탈까?”
자기가 해성이를 울린 것 같아 멋쩍어진 팬떵이가 말을 돌렸습니다.
“그럴까? 그네 재미있겠다.”
멀리서 눈치만 보던 햄똥이도 거들었습니다.
“흠, 그래, 좋아, 난 모래성도 좋아하지만 그네도 정말 좋아하거든.”
해성이가 그네줄을 꼭 잡고 그네에 앉았습니다.
“등 밀어 줄게.”
“응, 그래, 좋아.”
“세게 밀까? 아니면 약하게 밀까?”
“음, 처음에는 세게 밀어줘.”
“자, 세게 민다.”
팬떵이가 해성이의 등을 세게 밀었습니다.
“와, 재밌다.”
쏴아아.
시원한 바람이 해성이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습니다.
“이번엔 살살 밀어줘.”
“알았어. 살살 밀어줄게.”
팬떵이가 해성이의 등을 살살 간지럽혔습니다.
까르르 까르르 깔깔깔.
해성이의 웃음 소리가 숲속 전체에 울려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