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오두막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갔습니다.
“저, 저게 뭐야?”
팬떵이가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뭐가 있어?”
햄똥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창문으로 봐 봐. 이상한 거 안 보여?”
해성이가 창문으로 고개를 쏙 내밀었습니다.
“나도 보자. 뭐가 보이는지.”
하지만 키가 모자랐습니다. 해성이는 까치발을 들었습니다.
“나도 볼래.”
햄똥이는 팬떵이의 머리 위로 쪼르르 올라갔습니다.
불쑥.
머리를 내밀어 창문에 눈을 가져다댔습니다.
일렁일렁.
뜨거운 불길이 솟구쳤습니다.
“저, 저게 뭐야?”
팬떵이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햄똥이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부, 불인가? 그래, 불이 났나 봐.”
“불 꺼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 그런가?”
“그런데 막 남의 집에 들어가도 되나?”
“불이 나는 데 꺼야지. 불길이 번져서 숲 전체가 타들어 갈 수도 있잖아.”
“어? 그러네. 그럼 들어가자. 입구가 어디지?”
팬떵이가 고개를 쭉 빼내고 좌우를 둘러보았습니다.
“입구가 안 보이는데?”
팬떵이가 말하자 햄똥이와 해성이가 손을 잡고 천천히 집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상하다. 문이 없는 집도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