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2023 한국 또 하나의 0:3
한국여자배구에 무슨 일이? 0:3을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열린 한국 대 일본의 VNL 대전. 2022년에 이어 23년에도 한국은 일본에게 0:3으로 졌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본에게 만큼은 강한 우리나라지만,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 그 사실을 입증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한국여자배구는 무슨 일인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퇴 얘기는 그만 합시다. 다른 나라들도 다 세대교체 했어요.
1세트
김미연을 리베로로? 신연경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설마 김미연 선수에게 백업 리베로를 맡길 줄은 몰랐네요. 글쎄, 일단 저는 마음에 안 듭니다. 미연 선수의 장점이 명확히 있는데 그걸 포기했다는 뜻이니까요.
초반 1점 앞서 가던 우리 팀은 강소휘 공격 때 블로커 맞지 않고 나갔다고 판정되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만 노터치로 판독이 나면서 4:4 동점을 내 줍니다. 강소휘 공격이 연속 벗어나면서 4:5. 박정아 리시브 실수로 4:6, 세자르가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이어지는 문정원 리시브 범실. 4:7로 벌어집니다. 일본은 박정아에게 목적타를 넣는군요. 이시카와 공격이 코트에 떨어지면서 4:8, 야마타 공격이 강소휘 맞고 나가면서 4:9, 세터를 교체합니다. 염혜선이 들어오네요. 랠리가 길어집니다만 강소휘가 터치아웃 시키면서 5:9, 야마다 속공으로 5:10, 곧이어 서브 범실로 6:10, 문지윤 서브 범실로 6:11, 강소휘 오픈이 크게 빗나가면서 6:12. 더블 스코어로 벌어집니다.
역시 긴 랠리 끝에 정호영 밀어 넣기가 수비 손 맞고 크게 벗어나 7:12로 추격합니다. 문정원의 기가 막힌 디그가 있었으나 아라키 공격을 막지 못합니다. 7:13, 하야시 오픈 공격이 박정아 맞고 나가면서 7:14, 이시카와 서브 범실로 8:14, 이노우에 공격이 강소휘 손 맞고 나가면서 8:15, 하야시 밀어넣기가 라인을 밟으면서 8:16이 됩니다.
아라키 서브 범실로 9:16, 이 때 일본 측 플로어 터치로 10:16, 문지윤 왼쪽 전위에서 쏜 공격이 통하면서 11:17로 쫓아갑니다. 박정아 서브 에이스가 하나 터지면서 12:17. 일본측 야마다 공격 범실로 13:17, 하야시 백어택으로 13:18 또다시 달아납니다. 야마다 공격으로 13:19. 강소휘가 허리를 뒤로 꺾으면서 날린 오픈이 일본 코트에 꽂혀 14:19, 이시카와 오픈이 우리 코트에 떨어져 14:20, 일본이 20점에 먼저 오릅니다.
정호영이 이노우에 공격을 단독으로 블로킹하면서 15:20, 이시카와 공격이 우리 수비 맞고 멀리 나가면서 15:21, 문정원 서브 리시브가 일본 측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아무도 수비를 안해서 16:21, 리베로가 득점하는 진기록이 나왔군요.
박정아 왼쪽 예각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17:22, 표승주 서브 범실로 17:23, 김다은 공격이 일본 수비수를 강하게 치고 나가면서 18:23, 와다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세트 포인트, 이노우에 스파이크를 수비하지 못해 결국 1세트를 내줍니다. 가만보니 코가 사리나는 나오지도 않았군요.
2세트
1세트는 공격 성공이 8:14로 6점이나 차이가 났군요. 한국의 세터가 토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이겠네요. 강력한 공격을 거의 보기 힘들었고 공격수가 허리를 뒤로 꺾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후방 수비가 잘 안되니 풀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김지원 서브 범실로 2세트 출발합니다. 이번 김다은 공격도 역시 허리를 역으로 꺾었습니다. 다행히 공격은 성공. 곧바로 일본 하야시가 받아칩니다. 1:2. 랠리가 길어지다가 김다은 공격이 블로커 맞고 우리 코트로 떨어집니다. 1:3. 어려운 토스를 박정아가 넘겼으나 다시 넘어오고, 두번째 공격은 블로킹당합니다. 세번째 공격은 리시브되었고 이 공을 박정아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캡틴 이름 값을 합니다. 네, 이 네 번을 다 박정아가 했다는 얘기입니다.
하야시 오픈 공격 성공 2:4, 김다은 공격이 블로킹 당해 우리 코트로 떨어져 2:5, 박정아 공격은 아웃되면서 2:6, 타임아웃을 부르는 세자르.
김다은 영리한 밀어넣기로 3:6, 이노우에 날카로운 공격이 블로커 옆을 지나 코트에 떨어집니다. 3:7, 박정아 공격은 네트 타고 흘러 3:8, 표승주와 교대합니다. 이시카와 오픈 성공하면서 3:9, 이노우에 서브 에이스로 3:10, 강소휘 나가고 정지윤 들어옵니다. 곧이은 정지윤 리시브 범실로 3:11, 일본은 공격수가 새로 들어오면 바로 목적타를 때리는군요. 우리는 누구에게 때리는 걸까요.
그러나 곧바로 정지윤 백어택으로 받아칩니다. 멋지네요. 4:11, 이노우에 중앙 공격이 문정원 맡고 나가면서 4:12, 또다시 타임아웃을 부르는 세자르. 뭐가 답답하긴 답답한 모양입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깔끔한 공격이 터지지 않고 리시브도 겨우 받아내는 느낌입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공격도 과감하게 퍼붓습니다.
야마다 서브 범실로 5:12, 아라키 공격 성공으로 5:13, 문지윤 오른쪽 공격이 수비수 맞고 나갑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공격이네요. 6:13, 정지윤 블로킹 성공으로 7:13, 표승주가 기가 막힌 디그를 보였는데 이후 4터치 판정을 받네요. 아깝습니다. 7:14, 하야시 공격 범실로 8:14, 그러나 일본의 비디오 판독 요청입니다. 다행히 노터치. 이노우에 펀칭하듯 날린 스파이크가 문정원 맞고 나갑니다. 8:15.
정호영 넷터치로 8:16, 하야시 공격이 엔드라인 나가면서 9:16, 햐아시 밀어넣기 성공으로 9:17, 표승주 공격이 와타나베 블로킹에 걸리면서 9:18, 그러나 곧바로 반격하는 표승주 10:18을 만듭니다.다나카 공격이 박은진 맞고 옆으로 흘러 나가면서 10:19, 이시카와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10:20, 일본의 공격을 계속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문지윤이 엄청난 디그를 선보이며 일본의 공격 범실을 만들어 냅니다. 11:20.
와타나베가 밀어낸 공이 우리 코트에 툭 떨어졌지만 그 다음 서브 범실을 바로 내는 바람에 12:21, 박은진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2:22, 정지윤 공격 후 네트로 돌진하면서 12:23, 염혜선 토스를 받아 문지윤이 힘을 실어 블로커 터치아웃을 만들어 13:23, 메가 랠리 끝에 이시카와의 오픈 스파이크를 막지 못하면서 세트 포인트, 문지윤 공격이 벗어나면서 2세트도 내주고 맙니다. 13:25.
3세트
2세트 공격 성공 수는 6:13으로 더 떨어졌네요. 블로킹도 2개 적고… 3세트는 김미연 리베로가 선발로 나옵니다. 캐스터가 김다은 선수를 자세히 소개하는 군요.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김다은 선수 공격이 인상 깊었나 봅니다.
조금 전까지 한국이 썼던 코트에 물이 떨어지는가 봅니다. 우리 팀이 있을 땐 별 말이 없더니 일본 팀이 가니까 심판들이 나서서 코트를 점검하느라 경기가 지연되네요. 아마 천정에서 뭐가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일본 측 컴플레인이 계속 이어지네요. 주심이 다시 심판대로 올라가고 휘슬이 울립니다.
그런데 여러분 잘 보시면 알겠지만 국제대회 보다보면 운영진이 유난히 일본에게 친절합니다. 일본이 돈을 많이 쓴단 얘기입니다. VNL 스폰서도 있고, 배구공도 미카사고.
정호영이 블로킹으로 선취점을 올립니다. 1:0, 하야시 공격이 우리 코트에 떨어지면서 1:1, 이시카와 서브 범실로 2:1, 하야시 공격이 정지윤 블로킹 맞고 나가면서 2:2, 정지윤이 곧바로 받아 칩니다. 블로커 손 맞고 나가서 3:2, 그러나 야마다 속공이 우리 코트에 떨어져 3:3, 이다현 이동 공격 성공으로 4:3. 이동 공격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야마다가 이동 공격으로 맞서네요. 4:4, 김지원과 이다현이 블로킹으로 한 점 방어하고 이다현 팬케이크로 받았지만 이노우에가 중앙 공격으로 맞섭니다. 5:5. 문지윤 센스있는 짧은 공격으로 6:5, 김지원 서브 에이스로 7:5, 이번엔 코스가 진짜 좋았네요. 이노우에 백어택으로 7:6, 문지윤 공격이 블로킹으로 막히면서 7:7 이번 건 나름 작전을 쓴 거 같은데 걸렸네요. 그러나 표승주 팬케이크에 이어 문지윤 파워 스윙으로 한 점 찾아 옵니다.
이시카와 오픈이 대각선으로 떨어져 8:8, 곧이어 서브 에이스로 8:9, 김미연과 표승주 사이로 때려 추가 서브 에이스, 8:9로 역전합니다. 그러니까 왜 리베로를… ㅜㅜ
김미연이 어렵게 받은 리시브가 문지윤에게 이어지지만 블로킹에 걸립니다. 정호영이 빠른 속공을 넣었지만 다시 넘어오고, 정지윤이 강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합니다. 다시 9:11. 이다현이 하야시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막아냅니다. 10:11. 이노우에 스파이크가 대각선으로 떨어져 10:12, 일본은 여지없이 공격수에게 목적타 서브를 날리네요. 정지윤 리시브가흔들리면서 11:13, 하지만 문지윤이 다시 힘을 냅니다. 12:13. 햐야시 스파이크가 이다현 블로킹 맞고 아웃되어 12:14, 김미연 김지원 정지윤으로 이어지는 파이프 공격이 시원하게 터집니다. 13:14,그러나 일본 공격을 막지 못해 13:15가 되고 코가 사리나가 들어옵니다. 해설자가 너무 좋아하네요.
이노우에 서브 범실로 14:15, 아먀다 밀어넣기가 표승주 키 넘겨 떨어지면서 14:16, 하지만 표승주 진격의 스파이크가 블로커 터치아읏 되면서 15:16, 코가 사리나가 왼쪽에서 강하게 들어오면서 15:17로 벌어집니다.
문지윤 오픈 공격으로 다시 16:17 추격이 시작되고 표승주 서브가 나가면서 16:18로 다시 벌어집니다. 코가 사리나 서브도 장난 아니네요. 16:19. 정지윤이 아카라 손 맞고 터치아웃시켜 17:19, 강소휘 서브로 랠리가 길어집니다만 정지윤 공격이 멀리 나가면서 17:20, 20점을 먼저 내줍니다.
일본 오픈 스파이크가 성공하면서 17:21, 문지윤이 오른쪽 전위에서 무려 시속 86킬로미터 짜리 스파이크를 날려 3점차로 줄입니다. 염혜선으로 세터 교체, 박정아도 들어옵니다. 그러나 와다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이어서 서브 에이스를 내주면서(얘는 뭔데 서브 속도가 시속 94킬로미터) 18:23을 내줍니다. 그러나 다음 번 와다 서브는 범실, 19:23에서 가운데를 지키고 있던 야마다가 밀어 넣어 매치 포인트를 만듭니다.
그냥 내줄 수 없었던 마지막 점수도 결국 야마다의 스파이크로 결정납니다. 19:25. 한 세트도 2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서브와 조직력은 어디에?
우리 팀의 강점이었던 날카로운 서브는 온데 간데 사라졌습니다. 제대로 된 세트는 찾아 보기 어려웠고 그래서 강력한 공격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토스는 낮고 공격스와 타이밍이 맞지 않았습니다. 한 방을 책임지는 강력한 리더도 없었고 받쳐주는 세컨 공격수도 없었습니다. 전문 리베로 선수도 없었으며 후방수비도 번번히 뚫렸습니다.
반대로 일본은 빨랐고 세트가 정확했으며 골고루 날카롭게 공격했습니다. 손발이 딱딱 맞았고 주포인 코가 사리나는 아주 잠시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의 김연경이었습니다. 이 선수가 96년 생이라는 사실이 일본 배구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6월 17일 5시 30분,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립니다.세자르 감독 부임 이후 우리가 유일하게 이긴 팀이 바로 크로아티아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VNL에서 세트를 건졌기 때문에 우리보다 순위가 높습니다. 이번 경기를 놓치면 이번 VNL의 꼴찌는 물론, 파리 올림픽도 물건널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죽지 말고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여자배구에 대한 지원도 형편없고 국가대표라고 챙겨주는 것도 없는데, 대면 훈련도 한 적 없는 감독과 함께 이 정도 하는 것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0:3은 이제 그만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