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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규 Sep 03. 2017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어느덧 출근 1개월째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뻘쭘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던 어색한 첫 주를 지나 보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팀에서의 내 업무는 중소규모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클라이언트 혹은 이들의 마케팅을 대행하는 에이전시에게 우리가 가진 리타겟팅이라는 마케팅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회사와 산업 환경에 관한 이해부터 계정 운영을 비롯한 세세한 업무 프로세스까지 지금은 일과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는 입장이라 굉장히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오피스와 사람들, 관계, 문화, 처음 해보는 업무, 처음 사용하는 툴 등 일 자체에 대한 생소함과 더불어 익숙하지 않은 요소들에 적응을 해가고 있는 시기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도록


이런 새로움에 사람마다 혹은 환경마다 쉽거나 어렵게 적응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는 지난 경험들을 돌아봤을 때 보통 시작하는 시기에 꽤나 고생을 하는 편이었다. 누군들 처음이 안 힘들겠냐마는 기존에 정해진 틀 안으로 들어가고, 적응하고, 나만을 빛을 발하기까지의 첫 스텝은 나에겐 늘 어려운 관문이었다.


특히나 지금은 처음 해보는 업무와 더불어 업무 특성상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를 단계적이 아닌 '통째로' 소화해야 하는 시기인지라 매일이 매 시간이 쓰나미의 연속과도 같다. 그렇지만 각각의 회사에서 나올 시기가 되어서는 익숙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이 가장 익숙한 것들이 되어 보다 나를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많을수록 나는 그만큼 성장할 리소스를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반대로 회사도 처음 마주하는 나라는 존재로 인해 새로운 색깔이 덧입혀지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회사는 이 전에 내가 겪어봤던 회사들의 중간(?)적 위치에 있다.



공기업보다는 업무 환경이 자유롭고, 유동적이나 스타트업 수준의 회사들에 비해 성숙하고, 자기 책임이 강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공기업에서는 내부 인트라넷 이외에 업무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툴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다양한 업무 지원 툴을 사용하였지만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글로벌로 성장한 IT 기업답게 글로벌로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업무 지원 툴들(CRM, 메신저, 협업 지원 툴, 위키 소프트웨어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정해진 룰과 프로세스는 배워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즈 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사용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업무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정해진 프로세스와 팀원 분들이 만들어놓은 관습적인 규칙들이 상당 기간 이어져오고 있지만, 더 효율적인 방안이나 새로운 업무에 관해서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령대도 비교적 연륜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포진한 공기업과 서른을 전후로 했던 젊은 패기의 스타트업의 중간 정도로 현장 능력이 가장 뛰어난 연령대의 직원들이 대다수이다.



이런 많은 것들이 그동안 내가 겪어온 것들의 중간 혹은 더욱 핵심적인 요소들로 어우러져 있으며, 그만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펼쳐져 있다.



이렇게 월요일의 해가 뜨고, 금요일의 해가 지는 것이 순식간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긴 고민 끝에 설정한 방향키는 원하던 방향으로 맞춰졌고, 이 배가 처음 속력을 내기 위한 힘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 바람에 올라탄 이상 당분간은 내 삶과 생각의 균형이 지금 시작한 일에 많이 치우치겠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이 쉴 수 있는 주말이 있기에 비우고 충전할 수 있는 시간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 지난 이야기

#11 내일 첫 출근을 합니다.

#8 첫 오퍼 레터를 받기까지

#6 이윽고 솔직한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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