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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운연운 Oct 13. 2024

어무이의 언니들

캥거루 하나와 부모 종종+1

23년 6월 말경 

늦은 오후 3시경 갑작스럽게 어무이가 나가실 준비를 하셨다.


비몽사몽간으로 거실에서 뒹굴던 나는 어무이의 준비에 잠에서 깼다.

어무이의 큰 언냐 큰이모가 작은이모네에 방문할 때 어무이에게 줄 것도 가져왔으니 받으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어무이는 언니의 일방적 이야기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면서 아부지의 서포트를 요청했다. 그리고 어무이의 둘째언니 작은이모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어무이는 어떻게 해야할지 약간 막막해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와 아부지는 어차피 짐을 나눔하러 온 거면 울 동네 근처에 떨어뜨려주고 작은이모네를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짐을 옮겨야하는 것은 나와 아부지이기에~


통화가 된 작은이모는 부평 작은 딸 집에 가있는 상태였는데 큰 이모 전화에 집으로 와야하는 가를 고민하다

집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어무이에게 했다.


큰이모는 작은이모네와 우리집이 가까운 편이고 우리집이 차가 있으니 작은이모네에서 짐을 찾아가라고 하셨


마스터 고 아부지는 어무이의 작은 언니 즉 이모네 동네는 주차와 운전이 헬동네라서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2차

큰이모네 둘째 사위와 둘째조카가 갖다주는 것이기에 눈에 보이는 정류소나 주유소에 잠깐 세워서 짐을 받으라고 하시는데 그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셨으며  교통 딱지 받을 위험도 있었다.


 3차는 아부지는 짐꾼으로 나가기 싫으셨고 그들과 만나는 것도 별로였던 것 같다.


그 중 나도 동의한 것은 1차와 2차였다. 어차피 무거운 물건을 갖다주시기로 한 거 동네 입구에는 오셔야하는데 그걸 잘 아는 큰이모는 울집 6층 배달이 힘들어서 올라 갈 생각이 없어 작은이모네와 정류장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


결국 우리동네로 오기로 하셔서 부모님이 1차로 물건을 받고 두분이 연락주시면 내가 짐을 옮기자하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두 분이 1층에서  대기하고 계셨다.


아부지는 그렇다하더라도 어무이는 큰이모따라 작은이모네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언니들이라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오실 줄 알았다.


그러나 큰이모의 컨셉은 용건만 간단히라서 물건 주고 얼굴 봤으니 간다며 어무이와  커피 한 잔의 시간도 내지 않으셨다.

일요일 배달을 서포트한 둘째 딸과 사위가 월요일에 해야하니 동생과의 수다보다 배달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어무이는 섭섭하셨던 것 같지만 내색은 하지 않으시고 웃으며 이모를 보내셨다.


나와 아부지기 6층까지 50kg 이상의 물건을 들고오다보니 시장가방도 끊어져버렸고 집까지 왕복을 두 번 이상 했더니 방전이 되어버렸다.


까무륵 잠들려는 순간


어무이의 주도아래 짐의 대 이동이 시작되었고  자리를 잡아 둔 위치를 보니  

어무이의 섭섭한 감정이 청소로 이어진 것 같다. 딱딱 언니들에게 할말 다하는 막내지만

감정의 배려없는 언니들에게 섭섭한 것은 말 못하는 여린 막내시기도 하셨다는 걸 새삼깨달았다.


리고 어무이는 그 감정을 청소로 풀어내시고 요리로 풀어내셨다.


결국 먹는 게 남는거다 라는 것처럼 오는 화요일 나는 또 짐꾼예약 확정이다.

나는 자매가 없어서일까 어무이와 이모들의 이야기는 이해될 듯 이해가 되지 않는다.


큰이모와 작은 이모의 관계성 어무이와 이모들의 관계성 이렇게 급작스러운 연락이 아닌 여유롭게 연락 했다면 어무이는 아부지에게 아쉬운 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청소와 요리로 속풀이도 안하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자매관계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사이가 되어야 한다.


뱀발

종종+1과 연락이 거의 없는 남매관계라서

더 어무이와 이모들의 감정을 모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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